
트럼프, 고위급 직원 2000명 조기 퇴직
NASA 임시 국장에 교통부장관 한시 임명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이 공석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직을 한시적으로 맡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더피 장관을 NASA의 임시 국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록 짧은 기간이겠지만, 그가 NASA를 이끌어갈 환상적인 리더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임명 직후 숀 더피 장관은 SNS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임무를 수락하게 돼 영광이다. 우주를 접수할 시간이다. 시작해보자”고 소감을 전했다.
NASA 국장직은 결제 처리업체 시프트4 창립자이자 민간 우주비행 프로젝트 참가자였던 재러드 아이작먼이 지명된 이후 줄곧 공석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상원 인준 표결을 앞두고 돌연 지명을 철회했다.
당시 지명 철회의 배경에는 우주 전략을 둘러싼 이견이 있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아이작먼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측근이라는 점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간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삭감 및 조직 축소 정책에 따라 NASA 내부에서는 고위 기술자와 관리자 등 약 2000명이 조기 퇴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사 예정자 중에는 나사의 유인 우주비행 등 핵심 파트에서 근무하는 직원 1818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나사의 10개 지역 센터에서 달 탐사 및 심해 탐사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특히 우주비행의 본거지인 존슨우주센터에서 366명이, 로켓 발사장이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311명이 회사를 떠난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NASA 내부의 인력 유출이 우주 전략과 프로젝트 추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학계는 이번 감원이 오랜 우주탐사 경험을 잃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핵심인력의 대거 이탈로 2027년 중반까지 달에, 그 이후 화성에 탐사인력을 보내려는 백악관의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
김태권 기자 t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