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HAO산둥] 화려하게 빛나는 中 칭다오의 밤...야시장부터 레이저쇼까지

2025-10-14

'무비자 입국' 시행 이후 점점 중국을 찾는 한국 여행자들이 늘어나면서, 중국 산둥(山東)성의 해안 도시 칭다오(青島)를 방문하는 한국인도 많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약 1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 매일 운항하는 LCC 항공 덕분에 주말을 포함한 짧은 여행에도 손색이 없다.

유럽풍 건축물과 푸른 바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칭다오 맥주까지 만날 수 있으니 놀거리는 충분한 편. 여행자들은 낮부터 바쁘게 관광을 즐긴다. 칭다오 맥주박물관부터 유럽풍의 붉은 지붕 건물이 가득한 중산로(中山路)를 거닐고, 잔교와 잔잔한 해수욕장, 역사적인 관광지를 둘러본다. 현대와 과거의 건축물이 뒤섞인 아름다운 휴양 도시. 칭다오가 품은 매력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여행은 밤이 되어도 바쁘게 이어진다. 어쩌면 칭다오에서 가장 활발한 곳일지 모르는 타이둥 야시장(台東夜市)으로 현지인부터 여행자까지 모두 몰려오기 때문이다. 오후 5시, 하늘이 서서히 어두워질 무렵부터 시장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타이둥 야시장은 칭다오의 옛 중심가이자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찾는 거리다. 야시장 입구에서부터 양옆으로 늘어선 가게는 새벽까지 불을 밝히고 불을 피운다.

좁은 골목마다 맛있는 냄새가 넘실거리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한 손에는 꼬치를 들고 걸어다니며 새로운 먹거리를 탐색한다. 연기를 풍기며 굽는 양꼬치, 가득 쌓아두고 판매하는 과일과 중국 길거리 음식, 3~4천원밖에 안 하는 칭다오 생맥주와 해산물, 튀긴 돼지고기, 탕후루 등 하나하나 읊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음식을 판매한다. 어디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이라면 그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가게에 가면 된다. 단순히 먹거리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여행 기념품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니 여행 마지막 날 들러도 좋다.

타이둥 야시장의 혼란한 거리를 피해 여유롭게 야경을 즐기고 싶다면 5·4광장(五四廣場)으로 가야 한다. 어두운 바다를 무대로 한 화려한 레이저쇼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5·4광장은 칭다오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1919년 베이징에서 시작한 ‘5·4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광장 중앙에는 붉은 나선형 조형물 ‘오월의 바람(五月的風)’이 있다. 밤이 되면 이 조형물은 빛나는데, 어둠 속에서 붉게 타오르는 불꽃같다. 이 광장 뒤편으로 늘어선 거대한 빌딩들은 월요일을 제외한 밤이 되면 하나둘씩 조명이 켜지며 멀티미디어쇼를 보여준다. 9월부터 4월까진 오후 6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

붉고 푸른 조명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하나의 거대한 그림과 풍경, 예술을 보여주는 밤의 공연은 수많은 사람을 바닷가로 끌어들인다. 해변 앞 일렬로 늘어선 건물 위에 그려지는 빛의 그림들. 바닷물에 반사된 빛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순간을 선사한다. 이 레이저쇼를 보기 가장 좋은 장소는 올림픽 요트센터다. 5·4광장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해변을 따라 걸어가면 오월의 바람 조형물 건너편에 서게 된다. 이곳에 있으면 전체적인 레이저쇼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칭다오의 화려한 밤, 이 도시가 가진 활기찬 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타이둥 야시장에서 이 도시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고, 바닷가에서 낭만 가득한 칭다오의 밤을 즐길 수도 있다. 칭다오 여행은 낮과 밤, 모든 순간이 반짝일 테고 그것을 기억하는 것은 온전히 여행자만을 위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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