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정상 외교'·김동관 부회장 '세일즈 외교'···UAE K-방산 대형딜 정조준

2025-11-18

이재명 대통령의 중동·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국내 방산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첫 방문지인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이집트·튀르키예 등 핵심 순방국마다 대규모 무기체계 도입 논의가 진행되는 만큼, 이번 일정이 실질적인 방산 수출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대통령보다 먼저 UAE에 들어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방산 '세일즈 외교'의 최전선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정상외교와 기업외교의 투트랙 가동으로 K-방산 수출의 최대 기회 구간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재명 정부가 방위산업 수출 다변화를 핵심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양해각서(MOU) 체결 및 수출 성과 도출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어 19일에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방산·에너지·항공우주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이 다뤄질 예정이다. 방산업계에서는 김동관 부회장, HD현대, LIG넥스원 등이 참석한다.

업계의 시선은 단연 UAE에 쏠려 있다. UAE는 글로벌 국방비 지출 상위 15개국 중 하나로, 올해 국방비는 약 329억 달러에 달하고 향후 5년간 연평균 6.8% 증가가 예상된다. 2022년 한국과 4조 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계약을 성사시킨 이후, 최근에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도입에도 관심을 보이며 협력 폭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UAE는 중동·아프리카·유럽·남아시아를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이자 물류·금융·외교의 관문으로 평가돼, 향후 K-방산 수출의 '중동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김동관 부회장 역시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며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김 부회장은 지난주 이미 UAE 현지에 도착해 주요 정부 관계자 및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협력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 체제 아래 중동 방산 시장 공략을 그룹 차원의 핵심 전략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순방 일정이 중동 최대 항공산업 전시회 '두바이 에어쇼'와 맞물린 점도 호재다. 2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군 관계자, 항공엔진 제조사, 방산기업 등이 총집결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독 전시부스 대신 실무 중심의 '샬레'를 운영하며 미팅에 집중하고, KAI는 전시부스를 마련해 KF-21·FA-50 기반의 맞춤형 세일즈 전략을 펼친다.

업계 관계자는 "정상외교와 기업외교가 같은 타이밍에서 동시에 가동되는 사례는 흔치 않다"며 "이번 일정은 K-방산의 중동 확장의 골든타임으로, 대형 프로젝트 성사 여부가 업계의 빅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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