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산업계가 당면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나선 것이라는 점에서 임의자조금 조성 움직임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13일 충북 청주 OCC오송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한국쌀산업연합회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문병완 전남 보성농협 조합장은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농산물시장이 개방된 이후 다수 품목에서 자조금이 조성됐지만 쌀은 그러지 못했다”며 “쌀산업계가 의무마저도 수행하지 않은 채 정부에 요구만 한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자조금은 이같은 부정적 인식을 타파할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자조금이 도입되면 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은 물론 정부의 정책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다는 운용 구상을 소개했다.
문 회장은 “탄수화물에 씌워진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시행한다든지 쌀 소비를 활성화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특히 쌀산업계의 정제된 목소리가 정부와 국회에 전달될 수 있도록 자조금의 대표성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자조금이 쌀산업계를 대변할 수 있도록 생산자단체와 협력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문 회장은 “생산자단체도 자조금관리위원회 구성에 포함시킬 계획”이라며 “관련 단체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쌀 자조금이 영속성을 갖고 추진돼야 한다는 소신도 보였다. 문 회장은 “쌀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기 때문에 자조금 조성은 정부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쌀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꾸준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청주=이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