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샤 학대 사건’ 강형욱 “운동 안 했나보다”…동물권 “무책임하고 잔인”

2025-10-24

강형욱의 ‘파샤 학대 사건’ 발언에 동물권 단체가 반발했다.

23일 동물권 단체 케어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강형욱의 파샤사건 발언. 비판합니다’라는 내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앞서 강형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서 라이브를 진행하며 ‘전기자전거에 반려견 매달고 질질...괴로워하다 결국 죽어’라는 기사를 언급했다. 지난 8월 견주 A씨가 천안 신부동 천안천 산책로에서 반려견 파샤를 전기 자전거에 매달고 4km가량을 달리게 해 죽인 사건이었다.

강형욱은 해당 사건에 대해 “그 분이 파샤를 죽이려고 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파샤가 워낙 운동을 안 했었나보다. 저 정도 뛴다고 보통 건강한 개들은 죽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강형욱의 영상이 올라온 후 케어는 공식 계정에 “그는 동물권에 대한 철학적 성찰 없이 훈련사의 시각으로만 사건을 봤다”며 “동물의 고통을 훈련이나 스포츠로 치환하며 정도의 문제로 축소하는 그의 언어 기술은 폭력을 합리화하는 수사적 장치”라고 비판했다.

이를 의식한 듯 강형욱은 해당 영상에 고정 댓글로 “제2의 파샤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동물단체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응원한다. 저 또한 제가 있는 자리에서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업로드된 영상에서는 그 마음이 다 전달되지 않았었나 보다”며 “앞으로 제가 하는 발언에 대해서는 더욱 더 신중을 가하겠다”고 사과했다.

케어 측은 또 다른 영상을 통해 “동물보호법을 잘 모르고 동물의 고통에 대해 평소 진지한 고민도 없으며 최소한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대한 파악조차 없이 함부로 사건을 가십성으로 소비하게 되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동물에게 있어 그것이 곧 폭력”이라며 “파샤 사건이 법원으로 회부된 이 중요한 시기에 영향력 있는 공인의 이런 발언은 무책임하고 잔인하며 확대자가 이 발언을 이용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강형욱 씨는 지금이라도 공식적으로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영상을 내리고 파샤에게, 파샤를 위해 눈물 흘린 시민에게 공개사과를 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아래는 강형욱 글 전문

안녕하세요. 강형욱 훈련사입니다.

어제 업로드된 영상에는 파샤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파샤는 자전거의 끌려가다 죽었고, 많은 뉴스에서 보도됐던 학대사건이였습니다. 저 또한, 파샤가 학대로 인해서 안타깝게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2의 파샤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동물단체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응원합니다. 저 또한 제가 있는 자리에서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업로드된 영상에서는 그 마음이 다 전달되지 않았었나 봅니다.

반려견과 그리고 그 넘어 동물을 보호하는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만이 오직 특별하여 그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학대도 보호도 사람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사람이 없다면, 동물학대와 보호 또한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대와 보호 사이에서 사람과 반려견을 모두 보호하고 아끼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이 가끔 어떤 다른 생각을 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모든 분들의 헌신과 노고의 감사드리고,

앞으로 제가 하는 발언에 대해서는 더욱 더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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