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서 장기 적출 사망한 20대 모델...태국 "납치 아니야"

2025-10-23

벨라루스 출신 모델 베라 크라브초바(26)가 일자리 제안을 받고 태국으로 향했다가 미얀마 국경지대에서 장기가 적출된 채 사망했다. 태국 정부는 "현지에서 납치됐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크라브초바가 스스로 미얀마로 이동했다는 증거를 공개했다.

23일 태국 공영 BPS TV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이민국은 크라브초바가 입국심사대를 통과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과 출입국 기록 등을 공개했다. 태국 이민국은 "그는 납치된 게 아니라 스스로 미얀마로 향했다"고 했다.

크라브초바는 지난 9월 12일 태국에 입국했다. 이후 20일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에서 미얀마 양곤으로 향하는 타이항공 여객기를 타고 출국했다. 이민국은 크라브초바가수완나폼 국제공항에서 출국 심사대를 통과하는 CCTV 화면도 공개했다.

이민국은 "그는 자동 출입국 심사(ABC) 게이트를 통과했고 생체 인식 시스템이 그의 신원을 확인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그는 어떠한 강압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보도된 사건은 그가 미얀마로 출국한 뒤 발생한 것으로, 그곳에서 발생한 일은 우리의 권한 밖"이라고 말했다.

앞서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모델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방콕으로 향했으나, 도착 직후 현지 범죄조직에 납치돼 미얀마 국경지대로 넘겨졌다.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긴 뒤 폭행과 협박을 당한 그는 로맨스 스캠 사기에 가담해야 했다. 얼마 뒤 조직원은 그의 가족에게 "그는 죽었다. 시신을 돌려받으려면 50만 달러(7억원)를 보내라"고 했고, 가족이 응하지 않자 "시신은 장기가 적출된 뒤 화장됐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 측은이같은 외신 보도 내용에 대해서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냈다. 블라디미르 보로비코프 미얀마 주재 벨라루스 대사는 "황색언론에 보도된 소문을 믿지 말라. 무책임한 보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태국 관광청은 "사건을 둘러싼 보도가 태국 여행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면서 관련 반응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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