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6차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7.31. [email protected] /사진=고범준
대통령실이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마이크로그리드' 기반의 차세대 전력망 혁신기지를 전남권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마이크로그리드 기반의 '작은 전력망'을 전국에 확산한 후 그물처럼 연결해 미래형 전력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방안이 논의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조속히 추진하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한 전기를 생산한 지역에서 사용 혹은 저장하는 작은 전력망을 뜻한다. 대형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어 장거리 송전하는 현 전력체계와 비교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평가가 있다.
김 실장은 "전남 지역의 철강, 석유화학 산업단지를 재생에너지 마이크로그리드 단지로 조성하고 자원을 집중하겠다"며 "대학 캠퍼스, 스마트팜(지능형 농장), 군부대 등에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하고 다방면으로 연결해 인공지능(AI)·재생에너지 기반의 차세대 전력망을 구축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한국에너지공대, 전남대, 광주과학기술원 중심으로 한국판 실리콘밸리가 될 수 있는 'K(케이)-마이크로그리드 인재 창업 밸리'를 조성하겠다"며 "전력 분야 인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양성하겠다. 지역에 에너지 산업과 인재를 집적화해 '어벤져스'라 할 수 있는 K-에너지 원팀을 만들어 이 분야 선도국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그리드 기반의 차세대 전력망을 통해 전력강국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전력 기술과 상품을 전세계에 수출해 "에너지산업을 제 2의 반도체산업으로 만들겠다"는 게 이 대통령의 구상이다. 김 실장은 "전기 그 자체가 산업이 되는 셈"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용범 정책실장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7.31. [email protected] /사진=고범준
대통령실은 차세대 전력망 구축사업을 위해 2000억원을 확보하고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여수·광양의 철강·석유화학단지, 무안공항, 대학캠퍼스, 농공단지 등 5~6개 사업 추진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주민참여형 이익공유 모델을 적용해 주민들이 마을과 학교의 전기 생산에 참여하는 에너지 민주주의 모델을 만들겠다"며 "국민주권정부의 철학이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차세대 전력망 사업은 앞서 대통령실이 발표한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조성과 더불어 새 정부가 추진하는 '2050년 국가 에너지 대전환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 있다. 차세대 전력망 사업은 단기 계획, RE100 산단 조성은 중기 계획이라는 게 김 실장 설명이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 10일 올해 정기국회 처리를 목표로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 RE100 산단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100 산단은 기업이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려는 수요를 충족하게 하고 지역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100% 활용하는 산단을 말한다.
김 실장은 "마이크로그리드 같은 경우는 자기특화형 요금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전남 지역에 재생에너지원이 제일 많이 분산돼 있다. 특화사업을 실험할 수 있는 최적 지역"고 말했다. 이어 RE100 산단과 관련해 "(전기요금을) 조금 깎아줘서는 파격적이라고 할 수 없다"며 "상당하고 충분한 매력을 느낄만한 수준의 전기요금 절감 혜택이 주어지도록 방안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 고위공직자 워크숍에서 '국민주권 정부 국정운영 방향과 고위공직자 자세'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7.3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