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 시정연설에 "말따로 행동따로 안돼…野에 귀 기울여야"

일각 "대통령이 野 조롱" 비판도…추경에 "빚내서 뿌리는 당선사례금" 혹평

국민의힘은 26일 이재명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과 관련해 "말씀을 실천으로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좋은 말씀을 해주신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하지만, '말 따로 행동 따로'가 된다면 그건 결국 거짓말이 될 가능성이 많지 않겠나 하는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히 '작은 차이를 포용하겠다'고 했는데, 대화 상대인 '극소수 야당' 국민의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연설 태도를 놓고 비판적 반응도 나왔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에서) 시정 연설에 대한 대통령의 태도에 대한 말이 있었다"며 "소수 야당을 협치의 대상이 아니라 조롱한 것이 아니냐는 몇몇 의원들의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구체적인 대목을 거론하지는 않으면서도, "시정 연설 과정에서 말한 내용, '애드립' 같은 부분을 일종의 무시·조롱으로 받아들인 의원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이 연설 중에 박수 치지 않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두고 "(여당의 박수에) 감사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응이 없는데 좀 쑥스러우니까…"라고 웃으며 말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번 시정연설의 목적인 추가경정예산에 대해서도 '빚내서 뿌리는 당선 사례금'이라며 혹평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날 공식 논평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국회 시정 연설에서 '호텔 경제학 포퓰리즘' 시작을 공식 선언했다"며 전 국민 대상 소비쿠폰,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등의 현금성 사업을 문제로 지목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당선 축하금'인 돈 뿌리기 방식은 효과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며, 이번에도 뚜렷한 경기 회복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더 큰 문제는 빚"이라며 "정부는 이번 추경을 위해 19조 8천억원 규모의 적자 국채를 발행한다고 밝혔고, 이대로라면 국가채무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49%, 총액은 1천3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추경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치용 추경', '포퓰리즘 추경'과 같은 방향과 방식이 잘못된 추경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진짜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한 추경 심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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