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차전 선발 손주영 낙점, '투수 4관왕' 한화 폰세와 선발 맞대결

2025-10-28

[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KS) 3차전 선발 투수로 좌완 손주영이 낙점됐다.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에이스이자 올 시즌 '투수 4관왕' 코디 폰세와 선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LG와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 선발투수로 손주영과 폰세를 각각 예고했다. 한화는 27일 2차전 직후 폰세의 3차전 선발을 미리 공개했고, LG는 하룻밤 지나 28일 손주영 선발 카드를 확정했다.

26,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의 홈 경기로 열린 1, 2차전에서는 LG가 2연승을 거둬 우승으로 향하는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LG는 3차전에서 연승 기세를 이어가려 하고, 한화는 반격의 승리가 필요하다. 손주영에게는 3연승, 폰세에게는 반격의 첫 승을 이끌라는 특명이 주어졌다.

LG의 손주영 3차전 선발은 순서가 바뀐 것이라 할 수 있다. LG는 앤더스 톨허스트, 임찬규를 1, 2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시즌 도중 합류해 좋은 컨디션을 보인 톨허스트가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고 결과도 좋았다. 톨허스트는 6이닝 2실점 호투로 8-2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2차전 선발로 나선 토종 에이스 임찬규는 3⅓이인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해 제 몫을 못했으나 타선 폭발로 LG가 13-5 대승을 거뒀다.

LG 팀 내에서 시즌 최다승(13승)을 올린 요니 치리노스가 당연히 1, 2차전 가운데 한 경기 선발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치리노스는 2차전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3차전 선발도 치리노스가 아닌 손주영으로 예고됐다.

이는 치리노스가 옆구리 담 증세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LG는 치리노스의 회복 상태를 지켜봤으나 3차전 선발은 무리라고 보고 손주영을 3차전 선발로 내세우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손주영도 충분히 3차전 선발 자격을 갖췄다. 정규시즌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1로 좋은 성적을 냈다. 한화를 상대로도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38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5월 29일 한화전에서 7이닝 1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8월 10일 한화전에서도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고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한화는 폰세가 2연패에 빠진 팀을 위기에서 구해주기를 바란다.

폰세는 당연히 한화의 '제1 선발'이다. 올 시즌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하며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4관왕에 오른 폰세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도 유력하다.

폰세의 한국시리즈 선발 순서가 3차전으로 밀린 것은 삼성 라이온즈와 치른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두 차례 등판했기 때문이다.

폰세는 18일 PO 1차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뜻밖에 고전했으나, 24일 5차전에 다시 등판해서는 5이닝 1실점(비자책점) 호투로 한화의 KS 진출을 확정짓는 역할을 했다. 한화가 22일 4차전에서 시리즈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5차전까지 치르는 바람에 폰세의 KS 출격이 3차전으로 정해졌다.

한화는 폰세를 믿지만, 꺼림칙한 부분도 있다. 폰세는 KBO리그를 지배하는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으나 유독 LG를 상대로는 재미를 못봤다. 2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시즌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이 LG이며, 상대 평균자책점도 3.46(13이닝 5실점)으로 가장 좋지 않았다.

한화로서는 폰세마저 LG 타선을 제압하지 못하면 우승은 사실상 힘들어진다. 만약 3차전까지 내줘 3연패로 몰리면 절망적인 상황이 된다. 역대 KS 1∼3차전에서 먼저 3연패를 당하고 4연승으로 뒤집기 우승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손주영이 LG의 기세를 3연승으로 이어갈 지, 폰세가 '투수 4관왕'의 자존심을 세우며 한화에 반격의 1승을 안길 수 있을 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KS 3차전이 열리는 한화생명볼파크 마운드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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