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묵은 때 싹 벗기는 청소 세제…호흡기 건강에는 괜찮을까?

2024-10-15

뿌려만 놓으면 주방과 욕실 곰팡이가 싹 사라지는 청소용 세제, 기특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완벽한 살균을 보여주는 청소용 세제가 우리 건강에는 어떨까? 미국 매체 CNN이 현지 환경 단체 EWG의 말을 빌려 “우리가 사용하는 일부 청소용 세제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2천 개 이상의 청소 세제에서 천식, 화상, 암 발생 위험 등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고 알렸다. 미국 환경단체인 EWG의 수석 과학자인 타샤 스토이버는 “사람들은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해당 제품 중에는 ‘그린 워싱(친환경 제품으로 위장 마케팅)’이 만연해 제품 선택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분명 청소는 질병 예방에 필수다. 특히 바이러스의 계절을 맞아 감기, 독감에 유의해야 한다. 적절한 청소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건강한 삶에 중요하다. 단 청소 세제 속 화학 물질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더 건강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청소 세제에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과 같은 수백 가지 화학 물질이 포함된다. 텍사스 A&M 대학교의 나탈리 존슨 교수는 이러한 화합물들이 눈, 코, 목, 간, 신장, 중추 신경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실내의 VOC 농도가 더 높을 수 있으며, 자주 노출될수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

미국 환경 보호청(EPA)의 ‘Safer Choice’ 인증을 받은 제품을 참고한다면 건강에 덜 해로운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제품 라벨에 있는 지침을 정확히 지키며 세제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표백제를 암모니아가 포함된 타일 청소제와 혼합하면 위험한 가스가 발생한다.

또한 청소 세제 양도 중요하다. 존슨 교수는 “독성학에서 가장 오래된 격언 중 ‘용량이 독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며 “천식이나 임산부, 어린이가 있는 집안은 세제 용량을 과하지 않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청소 세제를 고를 때는 미국의 Safer Choice 같은 안전한 인증을 받은 제품을 택한다. 국내에 경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부여하는 유해 화학물질 최소화라는 기준을 충족시킨 제품을 인증하는 환경마크나 KC 인증 혹은 환경부에서 안전성을 검사한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 인증을 받은 제품을 쓴다.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은 친환경 세제를 손수 만드는 것이다. 다소 세정력이 떨어지더라도 식초, 베이킹소다, 레몬즙 등 간단한 재료는 청소 세제를 대체할 수 있다. 곰팡이나 먼지가 너무 많이 쌓이기 전에 자주 천으로 닦아주는 것도 화학물질 노출을 줄이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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