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대체음료 마케팅, 우유와 선긋기 필요

2024-10-16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우유 부정적 인식 조장·소비자 오인지 우려

가이드라인 있으나마나…법적 제재 장치 마련을

우유와 식물성 대체음료간 명확한 선긋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세계적으로 식물성 대체음료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서도 식물성 대체음료 제품 출시와 마케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 중 식물성 대체음료에 가장 공들이고 있는 기업은 신세계푸드와 CJ제일제당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7월 가루쌀을 활용한 ‘유아왓유잇 라이스 베이스드’를 출시, 최근 성수동 유명 카페 8곳과 협업해 식물성 메뉴를 선보이며 인지도 제고에 힘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대체음료 브랜드 ‘얼티브’를 런칭하고 유제품, 커피류, 단백질 음료 등 라인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들 식물성 대체음료가 주목받는 이유는 유당불내증을 겪고 있는 사람이 마셔도 무관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가치소비가 이슈화 되면서 환경, 동물복지 등을 부각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낙농업계의 시선은 불편하다.

식물성 대체음료는 기타음료로 분리되며, 식물에서 추출한 원액에 물을 혼합한 것이다. 우유의 영양과는 근본적으로 다를 뿐만 아니라, 자연식품인 우유와 달리 제조과정에서도 큰 차이가 존재함에도 식물성 대체음료를 우유와 연관지어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CJ제일제당은 기존의 ‘얼티브 오리지널’을 ‘우유 같은 식물성 얼티브’로 리뉴얼했으며, 신세계푸드의 ‘라이스 베이스드’엔 ‘milk free’가 표기되어 있다. 홍보에도 식물성 대체음료의 장점을 부각하면서 우유보다 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해 우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외산 제품의 경우엔 상품명에 ‘milk’를 사용하거나, 카페매장에선 오트 음료 등에 ‘우유’, ‘밀크’로 소개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망라하고 무분별한 표기가 이뤄지며 소비자 오인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낙농업계 관계자는 “ 이미 이전에 ‘아침햇살’이란 쌀음료가 출시됐고 그 당시엔 이런 홍보를 하지 않음에도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지금의 식물성 대체음료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엄연히 우유와 식물성 대체음료는 다른 식품인데, 우유와 연관된 표기와 홍보를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우유와 차별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우유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1월 식물성 대체음료의 ‘우유’ 표기를 제한하는 ‘대체식품의 표시 가이드라인’를 발표한 바 있지만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이에 업계에선 대체식품 제조 시 사용하지 않은 원재료를 강조하거나 다른 식품을 부정적인 표시나 광고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적 조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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