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약바이오 업계는 지난 2월 촉발된 의정갈등 장기화로 의료 시스템 변화와 정부의 약가 인하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정수용 한국아이큐비아 대표는 '재정과 에코시스템 변화'가 제약사에게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이큐비아는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과 임상시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제약사와 의료기관에 데이터 기반 통찰력과 기술 솔루션을 제공한다.
정 대표는 건강보험 재정이 의료 시스템 개선으로 쏠리면서 제약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했다.
그는 “국내 의료 보험 재정은 한정적인데, 의료 서비스 투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제약산업에 들어가는 재정은 약가 절감을 통해 예산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제약사가 고비용 신약을 급여로 포함시키려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물의 비용 효율성을 입증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의료보험에 포함되기 위해 고비용 신약 사용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데이터'가 중요해 질 것이라는 말이다.
의료 생태계도 '의사'에서 '환자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환자가 단순히 치료받는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는 적극적인 주체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환자가 정보에 더 쉽게 접근하고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시대로, 인터넷과 유튜브 같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얻는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제약사 마케팅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제약사가 과거에는 병원과 의사에 마케팅 비용 99%를 집중했다면, 이제 환자 교육과 참여 유도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한다”면서 “환자가 의사 말을 이해하고, 치료 과정에 적극 참여하게 돕는 것이 제약사의 중요한 역할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마케팅 방식은 미국에서는 이미 일반적이지만, 한국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점차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제약사가 환자를 위한 교육 시스템과 도구를 더욱 개발해야 하는 이유”라며 “환자 중심 변화는 단순히 마케팅 방식 전환이 아니라, 의료 생태계 전반의 혁신”이라고 말했다.
아이큐비아는 이런 변화 속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기술로 효율적 약물 사용과 환자 중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정 대표는 “우리는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과 툴을 제공한다”면서 “제약사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환자 교육, 데이터 분석, 사보험 활용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