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외환보유액 50억달러 감소 ‘5년 만에 최소’…4000억달러선 ‘위태’

2025-05-07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이 50억달러 가까이 줄며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등이 겹친 것이 원인이다. 한국은행은 일시적이고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이라며, 심리적 저항선인 4000억달러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8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를 보면, 4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046억7000만달러(약 563조9076억원)로, 3월 말(4096억6000만달러)보다 49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월(59억9000만달러) 이후 1년 만에 최대 폭 감소한 것으로, 보유액은 2020년 4월(4049억8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은 고환율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난달 9일 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487.6원까지 뛰는 등 불안한 환율 탓에 한은과의 스와프 계약을 통한 국민연금의 환 헤지(위험분산)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가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분기 말 회계 비율 관리를 위해 유입된 외화예수금도 다시 빠져나가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외환스와프 만기에는 국민연금으로부터 다시 자금이 돌아오고, 금융기관 예수금도 계절적 특성에 따른 것인 만큼 기조적으로 계속 외환보유액이 줄어 40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2023년 8월 이후 올해 2월까지 9위를 유지했으나, 3월 말(4097억달러)에 세계 10위 수준으로 한 단계 떨어졌다. 중국이 3조2407억달러로 가장 많고, 일본(1조2725억달러)과 스위스(9408억달러), 인도(6683억달러), 러시아(6474억달러), 대만(578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42억달러), 독일(4355억달러), 홍콩(4125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