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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의 아들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간 문자가 오간 사실에 대해 “내 아들이 명태균에게 속아 감사 문자를 보낸 게 도대체 무슨 죄가 되고 무엇이 비난받을 일이냐”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는 지난 대선 경선 때 명태균 사기꾼에 의해 여론조작을 당한 피해자일 뿐”이라며 “나를 다른 사람과 묶어서 ‘명태균 리스트’가 리스크라고 쓰는 언론들은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언론이 막연한 소문이나 사기꾼들의 거짓 주장에 놀아나 허위 기사를 만든다면 그건 찌라시 언론이나 할 짓”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 언론은 검찰이 명씨가 보유한 이른바 ‘황금폰’을 포렌식한 결과, 명씨와 홍 시장 아들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3년 5월15일 홍 시장의 아들 홍모 씨는 홍 시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갈등할 일은 없을 거라는 내용의 지역지 기사를 보내면서 “잘 살펴봐 달라”고 명씨에게 말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대구시에서 주최한 트로트 페스티벌 티켓을 명씨에게 주겠다고 했고, 며칠 뒤 이를 받은 명씨가 “감사하다”고 답했다.
언론 보도 이후 홍 시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내 아들이 명태균에게 두 번의 문자를 보낸 것은 명태균 밑에서 정치하던 최모 씨가 내 아들과 고교 동창이기 때문”이라며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속아서 감사 문자 보낸 것이 무슨 문제가 되냐”라며 밝힌 바 있다.
명씨 관련 의혹을 수사해온 창원지검은 지난 17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여론조사 결과 조작 의혹 등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했다. 의혹의 정점에 있는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가 고발된 사건을 창원지검에 이송했다가 3개월 만에 다시 넘겨받았다.
명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보수를 위해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려고 했다”며 “누구 덕에 서울시장, 대구시장에 앉은 자(者)들이 면회는 못 올망정 내가 구속되니 날 고소하나. 떳떳하면 명태균 특검 찬성 의사를 밝혀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