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의협 새 지도부 선출…의정갈등 터닝포인트 삼아야

2024-11-14

의협 비대위원장에 박형욱 단국대 의대 교수

기온 낮아져 호흡기·심혈관 환자 급증 예상돼

의협, 의료계 의견 모아 합리적인 대안 제시해야

정부도 새롭게 출발한 의협과 다시 신뢰 쌓아야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장기화되고 있는 의정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13일 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새 비대위원장에 박형욱 단국대 의대 교수가 당선됐다. 대정부 강경 입장을 고수하던 임현택 전 의협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면서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에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와 의료계는 새 지도부 선출을 의정 갈등의 터닝포인트로 삼아야 한다. 지난달 10월 30일 기준 의사집단행동의 여파로 일부 시간 동안 응급실 운영이 중단된 곳은 3곳이다.

날씨가 추워지는 만큼 호흡기·심혈관 환자 급증해 응급실 대란도 우려된다.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까자 뇌출혈·심혈관 환자가 응급실을 찾은 수는 매년 9월부터 이듬해 1월에 집중됐다.

의협의 우선 과제는 의료계 간 타협이다. 전공의를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임 전 의협회장과 마찰을 빚으면서 의료계는 분명한 메시지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의협은 전공의들와 만나 의료계가 원하는 방안이 무엇인지 현실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의대별 수시 합격자 발표를 앞둔 가운데 전공의가 원하는 내년도 정원 조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2026년도 의대 정원은 조정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있다. 의료계 의견 반영없이 의료개혁을 진행하지 않으려면 의협은 의료계 타협을 통해 단일화된 목소리와 합리적인 방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한다.

정부는 의료계와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워야 한다. 의료 개혁은 향후 10년 대한민국 의료체계를 결정하는 과제다.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야 미래 의료 체계에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의료계는 정부가 서로 부딪히는 개혁 과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전혀 없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새롭게 출발한 의협에 의료 개혁 추진 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요청해야 한다.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는 수밖에 없다.

sdk19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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