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물러났다고 의정 대화 물꼬? 글쎄...의협 비대위원장 후보들 강경 입장

2024-11-13

박형욱 "전공의-의대생 견해 중시"...증원 재검토

이동욱 "투쟁 더욱 활성화시켜서 협상 나설 것"

주신구 "여의정 협의체 의료기관 철수 시킬 것"

황규석 "정시 발표 전까지 기회 있어...국민 설득"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회장이 탄핵된 대한의사협회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일각에선 체제 변환 후 정부와 의료계 사이의 대화 물꼬가 트일 것을 기대 중이지만, 비대위원장 후보 전원이 강경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의협 대의원회는 지난 12일 저녁 서울 이촌동 의협회관에서 비대위원장 후보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4인의 후보자들은 "협의체 철수" 등의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기호 1번 박형욱 후보(단국대 의대 교수)는 "비대위 운영에 있어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중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모두 2025학년도 의대증원 원점 재검토를 정부와의 대화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진정한 대화를 막는 당사자가 정부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호 2번 이동욱 후보(경기도의사회장)는 "협상은 당연히 할 것이지만, 투쟁력이 없으면 굴종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투쟁을 더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기호 3번 주신구 후보(대한병원의사협의회장)은 "비대위원장이 되면 여의정 협의체에 지금 들어가 있는 (의료계 단체들을) 철수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주 후보는 "대전협에서 협의체 참여를 반대해 왔고,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ㅅ직하고 휴학 중인 미래 세대들이 반대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나가지 말아야 되는데 지금 나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기호 4번 황규석 후보(서울특별시의사회장)는 "오는 12월 1일날 서울 시내 시위 장소를 잡았다"며 "저는 일을 하는 사람이지 말만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내년 3월 이후가 되면 세계 최고라고 자랑하는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이 무너진다. 아직 수능시험 정시 발표 전까지 기회가 남아 있다. 국민들께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의협 비대위원장은 13일 오후 8시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임기는 차기 의협회장 선출까지이다.

calebca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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