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철중 전북대 명예교수(소프트웨어공학과)의 "피지컬 AI 산업 전망과 대응 전략"

2025-09-14

2025 전북도민일보 CVO 제10기 13주차

 “AI는 이제 더 이상 문서나 데이터를 다루는 수준에 머물지 않습니다. 실제 공장을 움직이고 로봇을 제어하며, 물리적 환경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유철중 전북대 명예교수(소프트웨어공학과)는 지난 11일 전주 글러스터호텔에서 열린 전북도민일보 CVO 제10기 13주차 강의에서 ‘피지컬 AI 산업 전망과 대응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유 교수는 최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전북을 1조원 규모의 피지컬 AI 실증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한 점을 강조하며, 전북이 국가적 AI 산업 거점으로 부상할 기회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유 교수는 “그동안 연구자들이 말해온 엠바디드 AI(Embodied AI)가 학문적 개념이라면, 피지컬 AI는 산업적 응용 단계”라며, “로봇이 몸을 가지는 것(embodiment)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며 상용화되는 것이 피지컬 AI의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율주행차, 제조라인 로봇, 물류 AGV, 휴머노이드 로봇, 지능형 드론 등을 대표적 사례로 꼽으며, “이는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물리 세계의 불확실성과 복잡성을 다룰 수 있는 새로운 지능의 구현”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그는 낙관적 시각을 내놨다.

 유 교수는 “AI 로보틱스 시장은 2023년 128억 달러에서 2030년 1천248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오는 2050년까지 무려 5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테슬라, 메타, 1X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자연스러운 보행과 물체 조작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며, “산업 구조 자체가 바뀌는 변곡점에 우리가 서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술 발전만큼이나 도전도 크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전력 공급 부족, 초기 투자비용, 규제 환경 등 현실적인 과제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특히 한국은 제조업 기반과 IT 인프라는 뛰어나지만 소프트웨어 역량과 글로벌 플랫폼 기업 부재가 약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산업용 로봇과 AI 반도체, 5G 네트워크를 모두 갖춘 나라인 만큼, 피지컬 AI를 키워낼 기회는 충분하다”며, “결국 핵심은 인재 양성과 정책 연속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유 교수는 이번 전북 실증사업 지정에 대해 “전북대학교가 주관하는 피지컬 AI 핵심기술 실증(Proof of Concept) 사업은 단순한 연구를 넘어 교육·기업 실증·사업화 검증까지 연결되는 전국 최초의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실증 인프라를 전북에 갖추게 되면, 전북은 국가 차원의 피지컬 AI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철중 교수는 “AI의 패러다임이 지식 산업의 자동화(Agentic AI)에서 산업·제조의 물리적 자동화(Physical AI)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면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도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전북이 이번 기회를 제대로 살린다면 단순한 지역 산업 육성을 넘어 국가 AI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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