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19일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두 나라가 인공지능(AI) 등 기술 분야에서 1000조 원이 넘는 초대형 투자 협정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미 영국 대사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일환으로 양국이 수일 내에 ‘획기적인 기술 협정’에 서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발표했다. 양국이 1조 달러(약 1400조 원) 규모의 기술 부문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세부 사항은 협상 중이지만, AI와 반도체, 통신, 양자컴퓨팅 등 핵심 기술 협력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대사관 측은 설명했다.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영국 데이터센터에 7억 달러(약 976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구체적인 투자 사례가 거론되고 있다.
양국이 이번 만남에서 기술 분야 ‘빅딜’을 추진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빅테크 CEO들이 대거 동행하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은 AI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월 “영국을 AI 초강대국으로 만들겠다”며 AI 활성화를 위한 액션 플랜을 발표했으며 트럼프 행정부 역시 7월 ‘AI 리더십 강화를 위한 AI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 등 금융계 거물들이 방문단에 포함된 만큼 금융 분야 협력도 강화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이팔·뱅크오브아메리카(BOA)·시티그룹·S&P 글로벌 등 주요 미국 금융회사들이 영국에 12억5000만 파운드(약 2조2600억 원) 이상의 신규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는 이번 투자로 런던과 에든버러, 맨체스터 등에서 1800여 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서양을 잇는 금융 동맹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특히 이번에는 찰스 3세 국왕의 공식 초청을 받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