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2030년 GPU 20만장 확보”

2025-09-14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30년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 20만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과학기술부총리 승격 이후 과학기술인공지능(AI) 장관회의를 신설해 국가차원 AI 확산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근본적 정보보호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팀도 구성할 예정이다.

배 장관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정부가 5만장 마중물을 제공하려 했던 기존 계획은 기술과 시장 성장 속도를 볼때 충분치 않다고 생각했다”며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부처 내에서 계획을 준비하고 있으며, 정부 내부에서 합의가 되면 다시 발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장관은 “AI 3대 강국 실현은 미국 중국에 근접한 수준의 기술과 서비스 역량을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 사업과 관련, 배 장관은 “글로벌 수준의 결과물을 반드시 만들어야 된다는 사명감으로 시작했다”며 “경쟁을 통해 선정된 모델은 오픈 소스화하고, 한국의 K-AI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성능을 반드시 만들고, 공공의 AI 전환(AX) 확산에도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재 양성을 위해 기존 AI 대학원을 늘리는 한편, 기업의 현장 AX 인재를 지원하기 위한 AX 대학원을 내년 개원할 방침이다. 신경망처리장치(NPU) 육성을 통해 2030년까지 K-엔비디아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AI 기본법에서 기업이 우려하는 고위험 AI 등에 대한 규제는 계도기간을 부여할 계획이다.

배 장관은 과기부총리 격상과 관련한 각오도 드러냈다. 배 장관은 “정부조직개편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10월초에는 과기정통부가 부총리급 조직으로 격상이 될 것”이라며 “과학기술인공지능 장관회의를 주재해 과학기술과 AI를 선도하는 부처로서 자리매김하겠다”고 자신했다. AI 정책실 신설 등 과기정통부 조직개편과 실장급 인사도 10월초 이전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최근 KT 소액결제 해킹,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등과 관련, 배 장관은 “AI기술이 발전하며 AI를 활용한 해킹 등이 등장하고 있어 근본 대책이 고민된다”며 “단말에 보호 앱 설치, 통신망 차원의 스미싱차단, 국가적인 화이트해커 육성 등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신고 이전에 의심이 되면 즉시 대응할 수 있는 법적 체계를 마련하고, 류제명 제2차관을 중심으로 근본적인 정보 보호 체계에 대응할 수 있는 TF를 꾸려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응을 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배 장관은 “과학기술 5대 강국 실현을 위해 연구개발(R&D) 예산을 확대해 내년 1만6000개까지 과제수를 개선해 신규 과학자들이 기초연구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12대 전략기술 추가·재편을 검토하고 AI가 과학기술 전반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배 장관은 “AI 3대 강국을 위해선 통신망과 위성통신, 해저케이블 등이 중요하다”며 “AI에이전트들끼리 소통하는 시대가 열릴 것을 대비해 어떤 인프라를 잘 확보하는 게 중요할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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