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즈, 총기규제 TV토론 중 "학교 총격범들과 친구됐다" 실언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이 TV 토론에서 교내 총격 대응 방안을 두고 충돌했다.

밴스 의원은 1일(현지시간) 토론에서 학교 보안을 강화해 아이들을 총기 폭력으로부터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월즈 주지사는 총기 규제가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맞받아쳤다.

밴스 의원은 총기 폭력의 경우 대부분 불법으로 확보한 총기를 이용한다면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열린 국경" 정책 때문에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이 불법 총기를 대량 미국에 유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학교의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며 "우리는 학교의 문이 더 잘 잠기게 해야 하고, 문을 더 튼튼하게 만들어야 하며, 창문도 더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 당연히 학교 보안 요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경험을 고려하면 우리가 마법처럼 지팡이를 흔들어 나쁜 사람들의 손에서 총을 치울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적절하지 않다"며 "우리는 학교를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월즈 주지사는 "학교를 요새처럼 보이게 강화하고 싶은가"라며 "전 세계에는 아이들이 이런 (총격 대피) 훈련을 하지 않는 나라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아는데 거기까지 가야 하나"라고 말했다.

월즈 주지사는 자신과 해리스 부통령 둘 다 총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헌법 2조(총기 보유 권리를 규정한 조항)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우리가 일차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대상은 아이들"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위험한 사람의 총기를 일시 압류하는 '레드 플래그' 법과 총기 구매자 신원 조회 강화 등 미네소타에서 시행한 총기 규제를 거론하면서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해법)들이 있으며 여러분은 총기를 계속 유지하면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월즈 주지사는 총격을 경험한 자녀를 둔 부모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17살 아들이 커뮤니티 센터에서 배구를 하다가 총격을 목격했다고 소개하자, 밴스 의원은 몰랐다면서 "끔찍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월즈 주지사는 원래 공격용 소총 금지를 반대했지만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 피해자 부모들과 대화하면서 찬성하게 됐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난 학교 총격범들과 친구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