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첫 선발 출장→9회 역전 발판 2루타에 득점까지…LG맨이 된 천성호 “첫 타석부터 너무 치고 싶었어요”

2025-06-26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LG 천성호가 첫 선발 출장을 하던 날부터 일을 냈다.

천성호는 26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7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9회 역전의 발판을 놓은 활약을 했다.

지난 25일 LG와 KT의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천성호는 다음날 바로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왔으면 나가야죠”라고 말했다.

이날 천성호는 2회 첫 타석에서는 2루수 뜬공으로 잡혔다. 5회에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안타가 나왔다. 팀이 2-3으로 뒤처진 9회 선두타자로 나선 천성호는 우중간 2루타를 쳤다. 담장을 넘길 만큼의 큼지막한 타구였다. 세이브 1위를 기록 중인 박영현을 상대로 뽑아낸 값진 장타였다. 천성호는 구본혁의 희생번트 때 3루까지 진루했고 박해민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1사 1·3루의 기회가 왔다. 이어 신민재 타석 때 박해민이 도루를 하며 상대 마운드를 흔들었고 박영현이 폭투까지 저지르는 사이 천성호는 이를 악물고 홈까지 달려갔다. 그리고 천성호가 득점하면서 3-3 동점이 되었다. 이어 신민재도 중전 적시타를 치며 4-3으로 역전을 했다.

경기 후 천성호는 “첫 타석부터 너무 치고 싶어서 힘이 많이 들어갔다”라며 “박해민 형이 와서 ‘친정팀 상대로 너무 잘 하고 싶어 보인다. 좀 가볍게 치라’로 하시더라. 김현수 형도 말씀해주셔서 지나면 지날 수록 더 편하게 쳤던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천성호는 첫 타석에 서면서 인사를 했는데 기분이 남달랐다. KT 팬들도 아낌없이 천성호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보기만 했던 건데 나도 하게 됐다. 많이 반겨주셔서 좋았다”고 했다.

안타가 좀처럼 나오지 않아 조바심도 있었다. 천성호는 “빨리 하나를 쳐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는데 좋은 카운트에서 타구 질이 좋지 않다 보니까 나 혼자 쫓겼다”라고 돌이켜봤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해도 같은 팀에 있던 박영현과 마주했을 때에는 직구를 공략하기로 했다. 천성호는 “마지막 타석에서는 못 치면 어쩔수 없다는 마음이었다. 영현이가 직구가 좋으니까 직구만 놓치지 말자라고 했던게 그런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박영현의 폭투가 나왔을 때에는 정말 이를 악물고 달렸다. 천성호는 “새 팀에 와서 안타가 나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KT라서 더 잘하고 싶었던 마음 두 가지가 겹쳤다”고 돌아봤다.

천성호로서는 새 팀에서 계속 자리를 잡는게 중요하다. 그는 “기회를 많이 주시려고 하는 것 같다. 선발로 나가면 좋겠지만 뒤에 나가더라도 상관없이 똑같이 준비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계속 있을 것 같다”고 바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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