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킨부스터 '리쥬란'에 힘입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경신한 파마리서치가 의약품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주력 분야와의 연계를 유지하며 새로운 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2분기 1406억원의 매출과 5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상반기 매출은 2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06억원으로 1000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같은 기간 36.4%에서 39.1%까지 개선되며 국내 제약·바이오 상장사 중 최상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호실적은 스킨부스터 리쥬란이 견인했다. 리쥬란은 연어 유래 재생 물질 PN(폴리뉴클레오타이드) 성분의 안면부 주름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목적의 의료기기다. 여기서 리쥬란이 속해 있는 의료기기의 상반기 매출은 전체 매출의 60%인 1544억원을 차지했다.
리쥬란은 파마리서치의 핵심 기술인 DOT(DNA Optimizing Technology) 기반으로 제조된다. 이 기술은 DNA를 특화된 규격으로 분리 및 정제해 약효를 가지는 특정 절편으로 만들어 원재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파마리서치는 DOT 기술을 활용해 리쥬란을 개발했고, 이를 확장해 리쥬란 코스메틱까지 선보였다. 같은 기술 기반의 제품으로는 정형외과·통증의학과에서 사용하는 무릎 관절강 주사제 '콘쥬란'이 있다.
파마리서치는 이러한 기술을 의약품으로 연계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리쥬란 중심의 매출 구조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새로운 성장축을 마련하겠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승인을 받은 골다공증 치료제 '테리멘트주'다. 테리멘트주는 한국릴리의 포스테오 바이오시밀러로, 뼈를 형성하는 골모세포를 자극해 뼈 형성 촉진과 밀도를 높이는 골형성 촉진 계열 약물이다.
파마리서치가 이미 관절강 주사제 '콘쥬란'을 내세우며 근골격계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온 만큼, 테리멘트주 역시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테오는 2016년 2차 치료제로 급여 적용을 받게 돼 매출이 빠르게 성장했으며, 파마리서치는 이번 허가로 국내 여섯 번째 포스테오 바이오시밀러를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나노 항암제 IRC_D101 역시 DOT 기술을 활용한 사례다. 파마리서치의 DOT 기술로 제조된 뉴클레오타이드를 항암 제형에 적용한 것으로, 높은 독성으로 인해 투여 가능 환자가 제한적인 기존 항암제의 단점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파마리서치 측은 "IRC_D101은 임상시험 사전 미팅(Pre-IND) 단계를 마치고 임상시험 승인 절차(IND package)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