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OEM ODM 업계, 최근 3년간 경영실적 성장세 ‘뚜렷’

2025-03-06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국내 화장품 OEM ODM 업계가 3년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22년 위기의 시간을 견디고 2023년에는 성장을 재개했다.

# 국내 화장품 OEM ODM 기업 108개사, 3년 사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증가'

코스인은 국내 화장품 OEM ODM 관련 108개 업체의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경영실적을 분석했다. 경영실적 자료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자료인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했다.

국내 화장품 OEM ODM 관련 108개 업체의 전체 매출액은 2021년 7조 2,547억 원에서 2022년에는 7조 6,4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또 2023년에는 8조 6,695억 원으로 매출 성장률이 두자릿수(13.5%)로 뛰었다. 국내 화장품 OEM ODM 기업들의 매출이 3년 연속 증가했을 뿐 아니라 성장세가 가속화된 것이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2021년 2,847억 원에서 2022년 1,701억 원으로 40.2% 줄었지만 2023년에는 4,502억 원으로 164.7% 증가했다. 3년 사이 영업이익은 58.2% 늘어난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영업이익과 비슷한 추이를 나타냈다. 2021년 440억 원에서 2022년 1,52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으나 2023년에는 1,220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에 3년 사이 국내 화장품 OEM ODM 기업의 당기순이익은 177.0% 늘어났다.

이 같은 국내 화장품 OEM ODM 기업들의 성장세는 국내외 화장품 시장에서 인디 브랜드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며 수혜를 입은 데 따른 결과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 소비가 둔화되며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은 좋은 ‘가성비’ 중소 뷰티 브랜드들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화장품 시장의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밀레니얼과 Z세대를 중심으로 인디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졌다.

밀레니얼과 Z세대는 대형 브랜드보다 자신만의 독특한 스토리와 차별성을 가진 인디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환경, 윤리, 건강 등 가치 중심 소비가 강화되면서 소규모 브랜드의 친환경 및 지속 가능성 전략이 호응을 얻고 있다.

인디 브랜드는 독창적이고 트렌디한 제품 개발을 통해 대형 브랜드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성비 제품들을 기반 삼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를 늘려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브랜드들이 자체 생산시설을 운영하기보다 ODM 업체에 제조를 맡겨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취하면서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K-뷰티의 도약이 OEM ODM사의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자체 생산 능력을 갖추지 못한 브랜드들이 OEM ODM 업계의 새로운 고객사로 급부상했고 K-뷰티가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키면서 OEM ODM사들의 실적도 가파른 질주를 보인 것이다. OEM ODM사들도 생산능력(CAPA) 강화, R&D 투자 확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 업계 TOP3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매출 규모 시장 선두

OEM ODM사 가운데서도 업계 TOP3로 꼽히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는 3년 내내 매출액에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다만, 1위 자리를 놓고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간 자리 다툼이 치열했다.

2021년에는 코스맥스가 1조 5,91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한국콜마(1조 5,863억 원)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코로나19 사태와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이른바 ‘김고은 멀티밤’으로 유명한 가히 멀티밤 등 메가히트 제품을 다수 출시하며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코스맥스는 “국내와 중국법인의 고객사 매출 호조에 따라 매출액이 크게 늘었으며 고객사들의 매출 고성장으로 인한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영업이익도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한국콜마(1조 8,657억 원)가 코스맥스(1조 6,001억 원)를 제치고 국내 OEM ODM 기업 가운데 선두에 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법인 실적이 감소한 가운데 두 기업간 격차가 생긴 것이다.

2023년에는 국내와 해외 ODM 모두 PB브랜드, 인디브랜드, 글로벌 고객군 확대 등 업황 호황의 수혜 속 한국콜마(2조 1,557억 원)는 코스맥스(1조 7,775억 원)에 1위 자리를 내 주지 않았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간 부동의 3위는 코스메카코리아가 지켰다. 코스메카코리아의 매출액은 2021년 3,965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한국, 미국, 중국법인 모두 설립 이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2년 코스메카코리아의 매출액은 3,9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내외적 경영환경 악화 속에 한국 고객사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매출을 가까스로 끌어올린 것이다. 1년 뒤인 2023년 코스메카코리아의 매출액은 4,7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수치다.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2023년에는 한국, 미국, 중국법인 모두 인디 브랜드사를 포함 고객사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 자사 처방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4위와 5위는 자리싸움이 분주했다. 2021년 4위와 5위에는 씨엔에프(1,762억 원)와 코스비전(1,706억 원)이 이름을 올렸지만 2022년에는 코스비전(1,624억 원)과 잉글우드랩(1,515억 원)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2023년에는 다시 한 번 지각변동이 이뤄졌다. 3년간 141.3% 급성장한 씨앤씨인터내셔널이 2,203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4위로 부상했다.

반면, 기존 4위였던 잉글우드랩은 2023년 매출액이 2,068억 원으로 전년(1,515억 원) 대비 36.5%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씨앤씨인터내셔널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 3년간 성장률 1위 '씨앤씨인터내셔널' 141.3% 폭풍 성장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곳은 씨앤씨인터내셔널이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매출액은 2021년 913억 원에서 2022년에는 1,306억 원으로 43.1% 성장했다. 또 2023년에는 2,203억 원으로 68.7% 늘어났다. 이에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매출 증가율이 141.3%에 달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 외에 믹스앤매치(135.6%), 코코(117.2%), 에스엘씨(106.9%) 등이 3년간 100%가 넘는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또 잉글우드랩코리아(99.6%), 이앤씨(98.8%), 뷰티스킨(96.5%), 아이피어리스(95.2%), 비앤비코리아(88.6%), 하나코스(84.7%), 예그리나(80.6%), 인터코스코리아(74.3%), 메가코스(64.6%), 그린코스(63.1%), 한국화장품제조(61.2%), 코디(60.9%), 피코스텍(55.1%), 사임당화장품(52.8%), 우신화장품(52.6%), 예진화장품(50.1%)도 높은 매출 성장을 나타냈다.

반면, 코스온의 매출은 3년간 76.4%나 역성장했다. 2021년 316억 원이었던 매출액이 2022년에는 106억 원으로 66.5%나 줄었다. 또 2023년에는 75억 원에 그치며 두자릿수(-29.6%) 감소세를 보였다. 화진바이오코스메틱(-73.7%), 한솔바이오텍(-63.3%), 다산씨엔텍(-58.7%), 스킨앤스킨(-49.6%), 한국생명과학(-46.8%), 이시스코스메틱(-46.8%)의 매출액도 3년 사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 영업이익 규모 해마다 '엎치락뒤치락', 증가율은 코코 ‘선두’

국내 화장품 OEM ODM 관련 108개사 가운데 영업이익 규모에서는 매 해 순위가 뒤바뀌었다. 2021년에는 코스맥스(1,226억 원)가 영업이익 규모에서 가장 앞섰으며 이어 한국콜마(843억 원), 씨엔에프(223억 원), 코스메카코리아(201억 원), 잉글우드랩(170억 원)가 영업이익 규모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1년 뒤인 2022년에는 한국콜마(733억 원)의 영업이익이 가장 컸다. 코스맥스는 영업이익은 531억 원으로 줄어들며 한국콜마에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175억 원), 화성코스메틱(123억 원), 한솔생명과학(106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2023년에도 영업이익 규모 1위는 한국콜마(1,361억 원)의 차지였다. 코스맥스(1,157억 원)의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크게 늘었으나 한국콜마를 제치지 못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외 영업이익 규모 5위권에는 코스메카코리아(492억 원), 씨앤씨인터내셔널(321억 원), 잉글우드랩(289억 원)이 포함됐다.

2021년에서 2023년 사이 54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그린코스, 나투젠, 리베코스, 메가코스, 본느, 사임당화장품, 셀랩, 씨아이티, 아우딘퓨쳐스, 아이피어리스, 에스테르, 엠엘에스, 유씨엘, 이앤씨, 인터코스코리아, 지디케이화장품, 코스맥스네오, 하나코스, 한국화장품제조, 해피엘앤비 등 20개 기업이 흑자전환했다.

반면,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은 19개사, 적자전환한 기업은 9개사, 영업손실을 지속하거나 적자 폭이 확대된 기업은 26개사였다.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는 코코(8278.6%)가 두드러졌다. 코코의 영업이익은 2021년 1억 원에서 2022년에는 27억 원, 2023년에는 69억 원으로 3년 사이 성장을 거듭했다.

아마란스(2376.5%), 우신라보타치(1332.3%), 씨앤씨인터내셔널(1324.8%), 믹스앤매치(536.9%), 잉글우드랩코리아(494.0%), 비앤비코리아(356.2%), 나우코스(353.9%), 에프엠지(264.2%), 이미인(247.3%), 웰코스(208.1%), 우신화장품(167.3%), 코스메카코리아(144.5%), 서울화장품(121.8%), 예진화장품(120.8%), 태남메디코스(107.4%), 코스비전(107.0%), 에스엘씨(101.3%) 등도 3년 사이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이에 반해 우일씨앤텍의 영업이익은 2021년 108억 원에서 2022년 55억 원, 2023년에는 2억 원으로 급감(-97.9%)했다.

3년 사이 한솔바이오텍(-91.6%), 뷰티화장품(-88.2%), 수안향장(-83.3%), 다산씨엔텍(-82.6%), 정코스(-74.7%), 이지코스텍(-72.7%), 엘루오(-67.3%), 세화피앤씨(-64.0%), 에치엔지(-59.5%)의 영업이익 감소폭도 두드러졌다.

# 우일씨앤텍, 영업이익 이어 당기순이익 감소폭 ‘최대’

2021년에서 2023년 사이 국내 화장품 OEM ODM 관련 108개의 당기순이익 규모 순위에도 변동이 컸다.

2021년에는 한국콜마의 영업이익 규모가 435억 원으로 국내 화장품 OEM ODM 관련 108개사 가운데 가장 컸다. 이어 코스맥스(343억 원), 씨엔에프(187억 원), 코스메카코리아(170억 원), 잉글우드랩(150억 원) 순이었다.

그러나 2022년에는 씨앤씨인터내셔널(165억 원)이 영업이익 규모 1위를 차지했고,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빠진 자리를 화성코스메틱(103억 원), 한솔생명과학(84억 원), 잉글우드랩(73억 원), 코스메카코리아(60억 원)가 채웠다.

2023년에는 코스맥스가 37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선두에 섰다. 이어 코스메카코리아(339억 원), 씨앤씨인터내셔널(314억 원), 한국콜마(251억 원), 잉글우드랩(207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서 2023년 사이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업체는 40곳이었다. 이 중 그린코스, 리베코스, 메가코스, 사임당화장품, 씨아이티, 씨앤씨인터내셔널, 오마샤리프화장품, 유씨엘, 이앤씨, 인터코스코리아, 지디케이화장품, 코스맥스네오, 하나코스, 한국화장품제조, 해피엘앤비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기업은 24개사, 적자전환한 기업은 13개사, 영업손실을 지속하거나 적자 폭이 확대된 기업은 31개사였다.

당기순이익 증가율에서는 비앤비코리아(647.4%)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비앤비코리아는 2021년 16억 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을 2022년에는 51억 원, 2023년에는 122억 원으로 끌어올리며 3년 사이 650%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뤄냈다.

같은 기간 코스엠앤엠(595.2%), 믹스앤매치(579.1%), 나우코스(377.6%), 우신라보타치(329.0%), 에프엠지(319.1%), 잉글우드랩코리아(210.0%), 웰코스(205.9%), 코스비전(163.9%), 이미인(163.7%), 에스엘씨(120.9%), 태남메디코스(100.5%)의 당기순이익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그러나 우일씨앤텍은 2021년 87억 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1년 뒤인 2022년에는 33억 원, 2023년에는 3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3년 사이 당기순이익 감소 폭이 96.6%에 달했다.

이 기간 한솔바이오텍(-86.4%), 엘루오(-81.5%), 다산씨엔텍(-77.8%), 정코스(-74.1%), 예그리나(-67.8%), 수안향장(-62.3%), 콜마유엑스(-60.1%), 에치엔지(-58.9%)도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2021년~2023년 화장품 OEM ODM 108개 업체 경영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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