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코리아드림’ 외노자들 월 226만원 받아...'최저임금보다 많아'

2025-01-21

'코리아 드림'을 꿈꾸며 산업도시 울산에 정착해 일하는 외국인 한 달 평균 수입이 국내 최저임금(209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울산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이 최근 울산 거주 외국인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지난해 9월 23일~10월 15일)한 결과, 취업 중인 외국인 546명의 월평균 소득은 226만여원으로 최저임금보다 17만원 많았다.

500만원 이상 버는 외국인

소득 분포를 보면 200만원에서 300만원 미만이 346명(63.4%)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100만원에서 200만원 미만이 125명(22.9%)이었다. 300만원에서 400만원 미만은 33명(6.0%)을 기록했다. 100만원 미만(2.7%·15명)을 버는 외국인도 있었지만, 500만원(2.2%·12명) 이상 버는 고소득 외국인도 있었다. 특히 조선소나 공장 등 현장직 외국인 근로자(194명)의 월평균 소득은 234만원으로, 과거 저임금과 임금 체불, 인권 문제로 논란이 많았던 조선소와 공장 근로자 처우가 개선된 것을 보여줬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취업한 분야는 생산·기능·노무직(69.2%, 378명)이며, 다음은 판매·서비스직(20.9%, 114명)이었다. 외국인 주거지는 HD현대중공업 등 조선소가 밀집한 울산 동구에 집중돼 있었으며, 전체 조사 대상 800명 중 40.6%(325명)가 거주하고 있었다. 이는 최근 조선소 인력난 해결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가 대거 채용된 결과로 해석된다.

비주거용 시설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거 형태는 오피스텔·원룸(24.8%, 198명), 연립·다세대주택(20.4%, 163명), 아파트(17.4%, 139명)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가·식당·공장 내 숙소(16.1%·129명), 비닐하우스(0.1%·1명) 같은 비주거용 시설에 사는 외국인도 있었다. 외국인들은 여가에 인터넷(33.0%, 264명)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TV·라디오(13.9%, 111명)를 즐긴다고 했다.

울산복지가족진흥사회서비스원 측은 "'광역 비자' 제도가 울산에서 처음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크고, 산업 특성상 외국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외국인이 울산에서 안정적으로 머물고, 지역 발전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울산 내 국가별 외국인 규모와 유사 언어권을 고려해 영어·중국어·베트남어·태국어·필리핀어 등 11개 언어로 진행됐다. 근로자·결혼이민자 등 울산 전체 외국인은 3만6000여명이다. 울산 전체 주민등록인구(110여만명) 대비 외국인 주민 비율은 3.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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