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처음 발행해 흥행에 성공한 5년물 국채를 전달보다 100억 원 늘린 700억 원 규모로 발행하기로 했다. 10년물과 20년물에 비해 긴 만기에 대한 부담이 적으면서도 원금·이자·세제 혜택 등은 그대로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2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재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4월 개인 투자용 국채 발행 계획을 28일 발표했다. 발행 규모는 총 1200억 원으로 종목별 발행 한도는 5년물 700억 원, 10년물 400억 원, 20년물 100억 원이다. 3월과 비교하면 3년물은 100억 원 늘었고 10년물은 100억 원 줄었다.
앞서 이뤄진 3월 청약은 당초 발행 계획인 1200억 원을 훌쩍 넘긴 1561억 원이 몰렸다. 초과 청약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달 대비 증가한 청약 금액은 1056억 원이었다. 특히 지난달 새롭게 출시된 5년물이 흥행을 주도했다. 3월 5년물 개인 투자용 국채는 600억 원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청약 규모는 1151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실제 배정은 790억 원 이뤄졌고 나머지 361억 원은 환불 조치됐다. 5년물 국채는 원금과 이자, 세제 혜택을 보장받으면서도 장기간 투자해야 하는 부담은 덜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정부는 5년물 발행량을 늘리는 대신 ‘긴 만기’로 외면받던 10년물 발행 규모는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달 10년물 353억 원, 20년물은 57억 원의 주문이 각각 접수됐다. 애초 모집 금액이었던 10년물 500억 원, 20년물 100억 원에는 한참 못 미쳤다.
4월 발행되는 개인 투자용 국채의 만기 보유 시 적용 금리는 5년물 연 3.030%, 10년물 3.180%, 20년물 3.200%다. 이에 따라 만기 보유 시 세전 수익률은 5년물 약 16%, 10년물 37%, 20년물 88%가 된다.
청약 기간은 다음 달 9~15일이다. 구입을 희망하는 개인투자자는 청약 기간에 판매 대행 기관(미래에셋증권)의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온라인(홈페이지,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청약하면 된다.
청약 금액은 청약 총액이 월간 종목별 발행 한도 이내일 경우에는 전액 배정된다. 청약 총액이 월간 종목별 발행 한도를 초과하면 기준 금액(300만 원)까지 일괄 배정한 후 잔여 물량은 청약액에 비례해 배정된다. 배정 결과는 청약 기간 종료일의 다음 영업일에 고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