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이슬의 투지가 빛났던 시즌이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한 강이슬과 KB였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청주 KB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팀의 기둥이자 에이스인 박지수(196cm, C)가 해외 도전을 선택했고, KB는 박지수 없는 시즌을 보내야 했다. 그러면서 강이슬(180cm, F)의 부담은 더 커졌다. 리그 최고의 슈터 강이슬은 팀을 위해 헌신했다.
30경기 모두 출전했다. 그러면서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평균 14.1점을 기록. 팀 내 최다 득점자였다. 거기에 수비 공헌도가 어느 때보다 컸다. 데뷔 후 가장 높은 평균 리바운드 7.4리바운드를 기록. 강이슬의 헌신에 다른 선수들도 한 발 더 뛰며 감동적인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본 강이슬은 “나도 뛰면서 ‘팬들도 즐겁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즐거웠다. 그러면서 재밌었고, 감동적이었다. 물론 (박)지수가 오지만, 이런 팀 컬러를 유지하고 싶다. 그러면 팬들도 즐거워하실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그동안 슈터로 활약했다. 처음으로 골밑 포지션을 맡게 됐다. 처음에는 받아드리는 것도 시간이 필요했다. 내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팀을 위해서 해야 했다. 오히려 하면서 리바운드에 재미를 붙였다”라며 본인의 포지션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계속해 “사실 그동안은 슈터로 수비는 어느 정도 놓았다. (웃음) 내 스스로도 수비로 증명할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수비로 증명했다. 재밌기도 하고, 신기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강이슬의 투지는 팀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김완수 KB 감독은 지난 시즌 중 “(강)이슬이가 저렇게 투지있게 해주니 동생들도 보고 배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를 전하자 강이슬 역시 “내가 열심히 하니깐 후배들이 따라 하는 것 같다. 나도 (염)윤아 언니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느꼈다. 나보다 7살 많은 언니도 저렇게 루즈볼을 따내고 수비하는데 내가 안 할 수 없었다. (웃음) 다른 동생들도 나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라고 반응했다.

KB는 다가오는 시즌, 박지수가 다시 합류하게 됐다. 자연스럽게 강이슬의 공수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박지수의 복귀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 모두가 성장했다. 그런 상황에서 지수가 돌아왔다. 농구가 조금은 변했다. 하지만 지수는 워낙 똑똑한 선수여서 금방 따라올 것이다. 정말로 재밌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박지수는 본지와 통화 인터뷰 당시 “(강)이슬이 언니가 리바운드를 그렇게 잘 잡는지 몰랐다. 정말 멋졌다. 내가 와도 그렇게 잡아주면 좋겠다. (웃음) 더 강하게 나설 것이다. 언니랑 친하니깐 이런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이 기대하고 있다”라며 강이슬의 골밑 투혼을 요구했다.
그러나 강이슬은 “오해가 있다. 나는 계속 리바운드를 많이 잡았다. (웃음) 물론 이번 시즌 가장 많이 잡았지만, 평균 7개를 잡은 시즌이 또 있다. 지수가 없으니 내가 더 돋보였던 것 같다. 이제 지수가 왔다. 나도 물론 열심히 잡을 것이다. 지수도 잘 잡으니 걱정은 없다. 팀 리바운드를 정말 많이 기록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이슬은 “지난 시즌 내가 못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증명했다. 그러나 정작 내 장점은 슈팅이 말을 안 들었다. (웃음) 그 부분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다. 3점슛 성공률이 너무 떨어졌었다. 일단은 35%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싶다. 그 이후에 38% 더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고 싶다”라며 본인의 목표를 설정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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