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들이 마카오와 인천 공항의 면세점 사업을 축소한 호텔신라(008770)에 대해 5일 연이어 목표주가를 낮추고 나섰다. 삼성증권이 7만 원에서 6만 3000원으로 10% 내렸고, NH투자증권도 7.35% 내린 6만 3000원으로 조정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호텔신라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흑자전환한 114억 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37% 하회했다”면서 “FIT(개별여행) 비중 증가와 환율 변동 등으로 시내 면세점 사업 원가율 하락을 경험했으나, 공항점이 더딘 매출 회복 속에 출국자 수 증가로 인한 임차료 부담 확대를 경험한 것이 컨센서스 하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손익분기점(BEP) 수준인 마카오 공항 면세점도 오는 6일부터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이런 결정을 통해 강화된 실적 체력을 바탕으로 향후 어떤 전략을 통해 실적 성장을 꾀할 것인가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면세사업 경쟁력 제고에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백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9%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10% 하향했다.
앞서 호텔신라는 인천공항 DF1권역 철수를 발표한 데 이어 마카오 국제공항점 운영 종료를 공시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영업 환경 어려움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부진 사업장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이에 따른 외형 축소가 불가피한 만큼 시내점 중심의 매출 회복이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주 연구원은 “영업 외 부문에서는 DF1권역 영업정지에 따른 위약금 1900억 원이 일회성으로 반영됐다”며 “면세점 부문은 전 분기 대비 영업손실 규모가 축소됐지만 유의미한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고 호텔레저부문은 서울과 스테이 중심의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백 연구원은 호텔 사업은 우호적 영업환경 속에 견고한 이익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이런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또 아울러 영업적자를 줄이기 위해 올 9월 인천공항 DF1 사업장 철수를 결정함에 따라 내년 2분기부터는 면세 사업 이익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