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야구는 한편으로는 ‘외화내빈(外華內貧, 겉은 화려하나 속은 빈곤함)’이 아닌가 싶다.”
일구대상은 허구연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에게 돌아갔다. 한국 프로스포츠 최초의 1000만 관중 돌파 등 확실한 성과를 냈지만 허구연 총재는 거듭 위기 인지를 인지하는 동시에 야구계 구성원 모두의 노력을 강조했다.
한국 프로야구 OB 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회장 김광수)가 10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일구대상과 9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식을 진행했다.
최고상의 영예인 2024 뉴트리데이 일구상 일구대상의 주인공은 올해 프로야구의 새로운 지평을 연 허구연 KBO 총재였다.
수상 직후 허구연 총재는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이 상은 내게 주는 것이 아니라 한국 야구계에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 코칭스태프, 프런트 분들의 노고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팬들의 성원으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하게 됐다. 그분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했다.
올해 KBO리그는 정규시즌 720경기에서 역대 최다인 1088만 7705명의 관중을 모았다. 한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1000만 관중 돌파의 신기원. 종전 최다였던 2017년 840만 688명보다 무려 248만명 가량 늘어난 숫자다.
또한 허구연 총재는 올 시즌 자동 투구판정시스템(ABS) 등 각종 제도 도입을 주도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고, 티빙과 3년간 1350억 원에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끌어내 KBO리그 재정 확충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허구연 총재는 거듭 위기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허구연 총재는 ‘겉은 화려하나 속은 빈곤함’을 뜻하는 사자성어인 외화내빈(外華內貧)으로 현재의 KBO리그 한국야구의 인기를 설명했다.
허 총재는 “이처럼 많은 인기를 얻게 됐지만 우리 야구는 한편으로 보면 외화내빈이 아닌가 싶다. 저변 확대 문제, 기술력 향상과 국제 경쟁력 향상, 인프라 확충, 지도자 역량 강화 등 숱한 문제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1000만 관중에 도취되는 순간 관중 숫자는 900만, 800만, 700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야구계가 힘을 합쳐서 1000만 관중, 그리고 그 이상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바로 전세계 최고의 리그인 동시에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와 우리의 이웃 일본의 프로야구에 비춰 KBO리그를 진단해야 한다는 뜻에서다.
허 총재는 “일본 프로야구는 올해 12개 팀이 2660만 관중을 동원했다. 우리보다 2개가 많은 12개 팀이 우리보다 1경기가 적은 143경기를 치를 뿐”이라며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는 올해 총 관중이 7100만명이 넘는다. 프로야구가 지금도 한국에서 프로스포츠의 선두 주자이지만 선두로 확실하게 정착해야 한다. 언제까지 모기업의 지원을 받으면서 야구를 할 수 있을지를 야구계 구성원 모두가 심각하게 고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4 일구대상 시상식 서두에 공개된 故 장효조 등 불세출의 레전드를 추모하고 기념하는 영상을 언급했다. 허 총재는 “장효조, 최동원 선배 등의 영상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그때는 40도가 넘는 대구의 시멘트 바닥(대구시민구장)에서도 야구를 봤다”면서 “그랬던 프로야구가 지금 1000만 관중의 시대가 됐다. 그 고인들의 노력이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그분들은 많은 연봉을 받지 않으면서도 야구 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간 프로야구에 공헌한 레전드들의 공을 기렸다.
올 시즌 관중 증가 비결과 2~30대 여성팬들이 늘어낫 것의 영향으로는 ‘짧은 영상(숏폼)’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을 꼽았다. 허 총재는 “(그동안의 문제는) 숏폼을 풀지 않은 것이 굉장히 컸다고 본다. 중계권 계약을 하면서 숏폼을 통해 SNS를 통해 함께 공유하는 것이 (새로운 팬 유입에) 크게 작용했다”면서 “프로야구가 유료화가 되면서 상당한 부담감을 느꼈지만 그 가운데서도 방송의 질을 높이고 그런 것들이 젊은 팬들에게 상당히 어필하지 않았나. KBO는 MZ세대와 여성 팬들을 어떻게 공략할지 많이 준비했는데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허 총재는 거듭 야구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허총재는 “총재가 되면서 꿈인 천만관중은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구장이 생기면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앞당겨졌다. 그렇게 된 것은 예상치 못한 팬들의 뜨거운 성원 덕분인 것 같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잘해서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고 오지 않았나 싶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가 잘 이뤄져야 야구가 NO.1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신구조화가 이뤄진 KBO리그의 발전을 기대하기도 했다.
끝으로 허 총재는 “더 많은 관중이 오고,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야구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KBO는 그 길을 위해서 더 열심히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청담(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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