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가렵고 진물나는 피부염, 생활 속 관리 중요

2024-09-23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건조한 공기는 피부의 수분 증발을 촉진해 피부 장벽을 무너뜨리고 외부 자극에 대한 민감도를 높여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환경 변화는 피부의 유수분 균형을 깨뜨려 지루성 피부염 같은 피부질환을 유발하고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지루성 피부염은 가을에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이다. 국내 환자는 100만 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루성 피부염은 피지선이 발달한 신체 부위에 발생하는 염증성 피부질환이며 주로 두피와 얼굴에 나타난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온도와 습도 이외에도 피지, 박테리아, 효모균, 신경전달 물질 등이 지목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붉은색 홍반과 인설, 가려움증 등이 있다. 여드름과 유사하게 보이지만 여드름과 달리 면포가 없고 심하게 가렵다. 이런 증상이 수 주간 지속된다면 지루성 피부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진물과 각질이 생겨 미관상 좋지 않기 때문에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불러오기도 한다. 두피에 발생할 경우에는 탈모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지루성 피부염은 두피 치료가 중요한데 일주일에 2~3회 켄토콘아졸, 셀레니움 설파이드 등을 함유한 세척제로 세척하면 효과적이다. 스테로이드 제제의 로션 혹은 용액을 바르는 것도 효과가 있다. 지루성 피부염을 예방하고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가급적 피부에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 향이나 알코올이 함유된 화장품의 사용은 피하고, 샤워 후 두피와 모발을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한다. 구재돈 바른샘한의원 원장은 “의료진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식습관을 유지해야 하고, 기본적으로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 및 스트레스 관리 등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가을철의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날씨는 아토피성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 건조증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해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모든 연령대에서 아토피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2014년 95만 4000명에서 2023년 97만 6130명으로 늘었다. 아토피 피부염 진료비도 크게 늘었다. 전체 진료비는 2014년 357억 6955만 1000원에서 지난해 1590억 3658만 7000원으로 34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인당 진료비는 3만 7494원에서 16만 2926원으로 334.5% 올랐다.

아토피 피부염은 건조한 날씨 이외에도 잦은 비누칠과 보습제를 바르지 않는 습관, 유전적인 요인, 대기오염물질, 환경 호르몬 등으로 유발될 수 있다. 주요증상은 가려움, 홍반(홍조), 각질, 진물, 색소침착 등이다. 가려움증으로 인해 긁고 상처 난 자리가 회복되기도 전에 다시 가려움증이 발생해 또다시 긁게 되면서 만성으로 진행된다. 전신적 건조, 두꺼워진 피부, 두피의 심한 비듬, 팔다리 굽힘 쪽의 피부염이 동반되며 피부가 건조하고 두꺼워지는 만성 병변이 많이 나타난다. 지루성 피부염과 마찬가지로 노출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 환자들이 일상생활에 불편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경증의 경우에는 적절한 피부 관리로 아토피 피부염을 완화할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해주고 온도는 20도 내외, 습도는 50% 이상으로 유지한다. 피부 자극 요인이 될 수 있는 미세 먼지나 땀은 노출 후 빨리 씻어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에 매일 15분 내외로 짧게 시행하고, 샤워가 끝난 직후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한다. 피부 건조가 심할 때는 보습제를 덧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단기간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조절제를 사용한다. 스테로이드제는 전문의 처방에 따라 적절한 강도로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감염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 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 만성 피부질환인 만큼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할 때는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면역조절제를 우선 사용하고, 치료 반응에 따라 생물학적 제제(듀필루맙) 또는 JAK 억제제 등으로 치료한다.

아토피 환자는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보습제 도포와 유발인자 회피 등의 기본적인 치료만으로 관리가 잘 되기 때문에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지낼 수 있다. 다만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병의원을 다니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신정우 분당차병원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한 번에 치료한다는 생각보다는 관리해가는 질병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증상이 심할 때는 여러 가지 치료법으로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료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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