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산 벡스코서 개막식…사흘간 열려
국내외 기후·에너지 리더 1000여명 참석
에너지고속도로·재생에너지 비전 선보여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인공지능(AI) 혁명이 에너지 혁명과 만났다.
AI 기반으로 새롭게 변화될 기후·에너지 산업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행사가 부산에서 개최됐다.
정부가 주최하는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27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에너지슈퍼위크'의 주요 행사로서 한국 정부와 국제에너지기구(IEA), 세계은행(WB)이 함께 개최하는 대규모 행사다.
이번 행사는 'Energy for AI, AI for Energy(AI 혁명과 에너지 혁명이 함께 가야 미래가 열린다)'를 대주제로 전시회, 12개 컨퍼런스, 60여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 전세계 에너지·기후 리더 부산에서 미래 조명
이날 개막식에는 32개국 정부 대표와 15개국 대사 등 24개국 주한 대사관, IEA 사무총장, 세계은행 부총재 등 국제기구 주요 인사들이 함께 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엔비디아, 아마존웹서비스 등 세계 주요 디지털 기업을 비롯해, RWE, 슈나이더 일렉트릭, 지멘스, 블룸에너지 등 글로벌 청정에너지 선도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SK이노베이션, 한화큐셀, 두산에너빌리티 등 주요 기업이 함께하는 등 개막식에 1000명 이상 참여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개막식 기조연설에는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 미셸 패트론 마이크로소프트 에너지정책총괄이 나섰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AI, 전기차, 냉방 수요 확대에 따라 향후 전력 수요 증가 속도가 전체 에너지 수요 증가세 대비 최대 여섯 배까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전력망의 신속한 확충은 AI 시대에 전 세계가 직면한 공통 과제이며, 강력하고 유연한 전력망 시스템은 AI 산업경쟁력의 핵심 원천"이라며 그리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셸 패트론 마이크로소프트 에너지정책총괄은 "AI와 경제 성장의 요구에 맞춰 청정에너지 공급을 확대하려면 전력망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기업이 요구하는 무탄소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조달방식 개선과 함께 전력구매계약(PPA),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등 제도가 조화롭게 연계돼야 한다" 고 밝혔다.
◆ 에너지고속도로 등 새정부 기후·에너지 정책 비전 제시
기후산업국제박람회 6개 전시관에는 약 540개 기업이 전시에 참여했다.
차세대 전력망과 AI, 재생에너지를 통한 미래 전력 해법 및 산업 전략을 전 세계와 공유했다.
올해 전력기자재 3사(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가 모두 참여하는 에너지고속도로관이 신설되어 서해안 HVDC 등 핵심 사업 추진 계획과 육상·해상 그리드 솔루션, 스마트그리드, 마이크로그리드, 초고압 변압기, ESS 등 차세대 전력망도 공개됐다.

또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수소, SMR 등 차세대 에너지기술도 대거 선보였다. 국내 최초 10M와트 모델 등 풍력 기자재와 SMR 파운드리 기술(두산), 재생에너지-그린수소 밸류체인(고려아연) 등이 소개되며, 수상형영농형 태양광 등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혁신 기술 및 제품(한화큐셀)도 전시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이노베이션, 현대차 등은 AI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AI칩·글라스 기판, 제로에너지 빌딩, 스마트홈, 에코 히트펌프, 전기차 충전 로봇 등 소비단 에너지 혁신 모델을 전시하여 에너지와 AI가 융합된 미래모습을 구현했다.
◆ 에너지 리더 100명 연사로 나서…AI 시대 에너지 전략 논의
기후·에너지·AI를 주제로 12개 국제 컨퍼런스도 열린다.
올해 국제기구 주관 컨퍼런스도 4개로 확대되어 국제 논의의 장으로서 기능이 강화됐으며, 약 100명의 국내외 연사와 패널이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친다.
한-IEA 공동포럼(27일, 14시 30분)에서는 MS, NVIDIA, AWS, 슈나이더 일렉트릭 등 8개 글로벌 선도기업들이 AI 기반 전력수요 증가와 에너지 시스템 혁신을 중심으로 토론을 이어간다.
한-WB 글로벌 포럼(27일, 16시 30분)에서는 세계은행, GGGI 등 국제기구, 에너지 기업 등 주요 전문가들이 참여해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스마트하고 회복탄력적인 에너지 전환 전략에 대해 논의한다.

에너지공단-ADB 청정에너지 대화(28일, 10시)에서는 UNESCAP 사무차장, 스리랑카 차관,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에너지기구(IEA), LG에너지솔루션, 두산퓨얼셀 등 주요 기관기업과 전문가들이 '지속 가능한 저탄소 미래를 위한 혁신적 해결방안'을 주제로 의견을 나눈다.
한편 주한 유럽연합 대표부(27일, 10시 15분)도 EU 집행위원회 에너지총국장과 핀란드·네덜란드 차관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AI와 에너지' 고위급 세미나를 개최하며, 청정에너지 전환에서 AI의 역할을 논의하고 디지털 에너지 미래를 위한 EU-한국 양자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 채용설명회부터 체험프로그램까지…직접 참여하는 축제의 장 구현
오는 28일에는 기후에너지 분야 48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는 채용설명회가 열려 1:1 채용상담을 진행하는 등 기후산업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을 제고한다.
올해 처음으로 세계은행, GGGI, RWE 등 국제기구, 해외기업이 채용설명회에 설명기관으로 참여하며, 이중 세계은행과 GGGI는 5개 대표 발표기관으로 적극 참여한다.
전시 참여 기업들의 판로개척을 위해 박람회 3일간 판매상담회, 수출상담회도 진행된다. 판매상담회는 지자체공사공단 등 59개 국내 수요처가 참여(24년 40개)해 기업들과 1:1 상담을 진행한다. 또한, 올해 산업부와 코트라가 처음 수출상담회를 열어 약 60개 이상 해외 바이어와 100개 이상의 기업을 매칭해 기업들의 수출 확대를 지원한다.
27일 개막식 날 밤에는 광안리에서 에너지슈퍼위크의 주제를 반영한 특별 드론쇼가 진행되며, 유튜버 궤도가 진행하는 에너지&AI 토크콘서트(8.28), 대화형 AI스크린·AI로봇 카메라·아이스크림 로봇 등 다양한 AI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번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전자브로셔와 QR코드를 적극 활용해 불필요한 인쇄물을 줄여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다. 또한, 산림탄소흡수량 상쇄권(offset credit)을 구매함으로써 박람회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온실가스 배출을 상쇄하여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행사로 운영된다.
오는 28일에는 ADB 포럼, 기후기술 미래전략 포럼 등 컨퍼런스와 채용설명회 등 34개 부대행사, 29일 19개 부대행사를 끝으로 5일간의 '에너지슈퍼위크' 대장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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