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한 최수종(62)이 스스로를 더 엄격히 지키는 진짜 이유를 털어놨다. 그는 오래 품어 온 결심을 덧붙이며, 그의 건강 철학이 ‘나’를 넘어 ‘타인’을 향한다는 뜻을 전했다.
6월8일 방송된 KBS2 ‘최수종의 여행사담2’에서는 배우 최수종, 진태현, 동하가 전남 고흥으로 떠나 힐링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진태현은 “오늘 뜻깊었던 게 양파밭도 가고, 어르신들 미술 작품 만드는 것도 봤다. 우리도 나이가 들어서 언젠가 그 나이가 될 텐데, 우리는 어떻게 그 나이를 살아가고 있을까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라며 “오늘 어르신들을 보면서 우리의 미래를 그려보고 궁금해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나이 듦’의 화두에 최수종은 “20대 후반부터 아버지 역할을 맡으신 선배님들이 있지 않나. 이순재 선생님부터, 백일섭, 이정길, 한진희, 신구 선생님. 너무나 많은 분들이 공통적으로 말씀해 주신 게 하나 있었다. ‘아버지를 대비하라’였다”며 “무슨 말씀이시지 했는데, 영원한 청년으로 청춘스타, 하이틴 스타로 남아있지 않는다. 배우로서의 내일을 준비하라는 거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어느새 뒤돌아 보니까 나도 아버지 역할을 하고 있더라. 조금 지나면 할아버지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사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장기 조직뿐만이 아니라 피부를 (포함한) 모든 걸 다 기증했다. 그래서 내가 건강하게 살아야지, 건강한 모습으로 나중에 천국을 가든, 이렇게 기증이 되겠구나 생각이 든다”며 스스로를 더 엄격히 관리하는 이유를 밝혔다.
최수종은 “내 몸은 내가 관리하면서 잘 지켜야겠다. 어르신들이 아흔여섯인데도 기억력 생생하시고, 활동적으로 일하시는 걸 보면서 나한테도 그런 게 주어지지 않을까 많이 깨닫게 된다”며 여행지에서 만난 어르신들을 통해 느낀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겼다.
이 같은 신념은 부부가 공유해 온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앞서 배우 하희라는 3월31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 식탁’에서 인체조직 기증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수종과 하희라는 1993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이날 함께 출연한 배우 강래연은 “하희라 선배에게는 어마어마한 정보가 있다. 아프다고 함부로 말하지 마라. 병원까지 예약해준다”며 “이 병원, 이 의사에게 몇 시에 가면 된다고 한다. 그때 가야 한가하고 더 신경 써준다고까지 한다”고 전했다. 이에 하희라는 “난 내가 많이 아파봤다. 그래서 그런다. 아픈 사람 마음을 내가 안다”며 병원 정보를 잘 아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하희라는 “내가 몸 관리를 잘하려는 이유 중 하나가 인체조직 기증을 꽤 오래전에 했다. 장기 기증은 사람들이 많이 아는데 인체 조직 기증은 잘 모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피부도 기증할 수 있다. 화상 환자들이 피부 이식을 받으려면 인공 피부가 굉장히 비싸서 힘들다. (인체조직 기증은) 조금이라도 많이, 모든 조직, 뼈까지 다 기증할 수 있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철저한 자기관리에는 ‘타인을 위한 준비’라는 가치와 더불어,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다운 이유도 깔려 있다.

2020년 9월 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최수종은 “신체 나이를 검사했는데 30대 중반이라는 결과를 받았다”며 “요즘 거의 매일 운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로서 관리하는 것도 있지만, 저는 사실 몸을 균형 있게 관리하면서 하희라 씨에게 잘 보이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하희라는 부끄러워하면서도 “저도 잘 보이려고 운동한다”고 답해 핑크빛 설렘 주의보를 일으켰다.
결국 최수종, 하희라 부부의 철저한 건강관리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기증을 약속한 이로서의 책임에서 비롯됐다. 부부가 지키는 건강은 자신을 위한 관리이자 타인을 위한 준비인 것이다. 이들의 조용하지만 강력한 실천은 선한 영향력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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