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은행장 나쁜 사람, 투서 엄청 들어와”…강훈식 “저도요”·김용범 “보통 같이 보내”

2025-12-19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요새 저한테 투서가 엄청 들어온다”면서 “무슨 은행에 행장을 뽑는데 누구는 나쁜 사람이다, 선발 절차에 문제 있다 등 엄청나게 쏟아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업무보고에서 투서 이야기를 꺼내며 “비서실장에겐 안 들어오느냐”라고 했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많이 온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곧이어 “정책실장도 많이 들어오느냐”고 물었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보통은 다 같이 보낸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은행·금융지주사 등 금융권 인사와 관련한 투서 내용에 대해 “그런데 그 주장들이 음해만은 아니고 상당히 타당성 있는 측면이 있더라”면서 “똑같은 사람들이 집단으로 이너서클을 만들어 계속 해 먹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 그 집단이 도덕적이고 유능하고, 그래서 금융그룹 자체를 잘 운영하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모양”이라며 “(금융지주사) 회장했다가 은행장 했다가 왔다 갔다 10~20년 해 먹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이에 대해 “근본적으로 이사회의 독립성이 미흡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사회가 대체로 회장과 관계있는 사람들로 구성되는 구조적인 문제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소위 관치금융의 문제 때문에 지금 정부에서는 개입이나 직접 관여를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는데, 또 한편으로 가만 놔두니까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서 자기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면서 지배권을 행사한다”면서 “이것도 방치할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금융위와 금감원이 지배구조 TF(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켜서 1월까지 입법과제를 도출해서 법안을 제출하려 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불신이 외환 시장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주식시장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기업의 실력은 나쁘지 않은데 주식시장에 상장만 되면 60% 정도밖에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다. 많이 개선됐다지만 여전히 저평가를 당한다”며 “이처럼 황당한 일의 가장 큰 원인은 시장 투명성에 대한 불신”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대한 이 문제 해결에 힘을 기울여 달라. 한국 시장에서 주가 조작이나 부정 거래를 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코스닥 시장에 대한 불신 역시 심각하다면서 ‘저 주식은 불안하다’, ‘언제 동전주(주가 1000원 미만 주식)가 될지 모른다’ 등의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실한 기업을) 좀 정리해야 시장 정상화의 길이 조금 열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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