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실리콘밸리 VC 진출 성과 2년째 감감무소식…"혹시 성과 없나요?"

2024-07-02

신한투자증권 2022년 미국 실리콘밸리 사무소 개소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활동 수행···최근 Bright Machines 시리즈 C 투자

경쟁 증권사 및 자사 타 국가 사무소 대비 성과 공개 없어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글로벌 비상장 혁신 기업 발굴과 투자라는 야심 찬 '아메리칸드림' 아래 지난 2022년 실리콘밸리 사무소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2년이 되도록 '글로벌 비상장 혁신 기업 투자'의 그 어떤 구체적 성과도 들려오고 있지 않아 일각에선 성과가 없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마저 제기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 실적 외에 성과를 공개하지 못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냐"라고 했다.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 법인의 괄목할 만한 성과와 미국 법인의 인수 금융 성과 등을 공개하는 신한투자증권이 미국 실리콘밸리 사무소 성과에 대해서만은 2년째 감감무소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벤처캐피탈(VC) 업계의 수익률이 갈수록 양극화되고 있어 신한투자증권과 같은 신생 VC는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든 구조”라며 "업계에선 딜 성적이 진출 당시 생각과 달리 나오지 않아 공개를 못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권사 해외사업은 그간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부문을 중심으로 시장과 경쟁력을 확대해 왔다.

1984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의 미국 및 일본 사무소 설립을 시작으로 국내 증권사의 해외사업은 인수 금융으로 대표되는 IB 부문과 채권 중개 등으로 대표되는 트레이딩 부문을 중심으로 확장됐다.

이는 최근 동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금융감독원이 조사한 '2023년 증권사 해외 지점 분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 증가는 IB 및 트레이딩 부문의 이익 증가가 가장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해외 진출이 인수 금융과 브로커리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 VC 부문을 주요 사업 영역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사무소를 열었다.

최근 실리콘밸리 사무소는 자동화 물류 솔루션 제공 스타트업 'Bright Machines'의 1억 26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C 라운드에 블랙록,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함께 참여했다.

이외에도 지난 5월 호주 그린수소 스타트업 'Hysata'와 지난 2023년 미국 최대 배터리 재활용 스타트업 'Ascend Elements', 유럽 아이슬란드 바이오시밀러 기업 '알보텍' 등에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진출 2년이 되도록 실리콘밸리 사무소의 구체적 성과는 공개되고 있지 않다.

2일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스타트업 투자의 업무 특성상 폐쇄적이다 보니 정보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딜의 내용을 공개하진 않더라도 일반적인 VC와 같이 집행 규모 또는 전년 대비 투자 금액 또는 투자사의 변화 등을 통해 성과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초대 소장으로 실리콘밸리 VC 생태계에서 잔뼈가 굵은 정희준 소장을 영입한 바 있다.

정 소장은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크로센트 엔지니어, 미시간벤처캐피털 심사역을 역임하고 카네기멜런대 소프트웨어 석사 조지아텍 MBA를 졸업했다.

정 소장은 실리콘밸리 사무소 설립 당시 "최근 전 세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세계 최고의 인재와 기술이 결집한 실리콘밸리는 혁신과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신한투자증권 본사가 가진 투자 역량과 IB 전문성을 결합해 실리콘밸리에 미래를 위한 투자의 씨앗을 심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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