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T 통합 골든타임…넷플릭스 격차 1년새 14만→352만

2025-05-06

티빙과 웨이브 통합이 늦어지는 사이 넷플릭스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가입자를 빠르게 끌어모으며 토종 플랫폼과의 격차를 급격히 벌리고 있다.

6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 달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406만 1673명으로, 전년 동기(1129만 2168명) 대비 277만명(24.5%) 증가했다.

반면 티빙은 지난해 4월 706만 2870명에서 올해 4월 650만929명으로 7.9% 감소했다. 웨이브는 같은 기간 408만 7339명에서 403만 3413명으로 1.3% 줄었다.

두 플랫폼의 합산 MAU는 1115만 209명에서 1053만 4342명으로 61만명 가까이 줄었다. 넷플릭스와 격차는 2024년 4월 14만명에서 2025년 4월 352만명으로 1년 만에 약 25배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넷플릭스 1강 체제가 굳어지며 티빙과 웨이브 통합을 통한 '단일 K-OTT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개별 플랫폼으로는 글로벌 사업자와의 경쟁에서 체급 차를 극복하기 어렵고, 콘텐츠 투자 여력이나 유통 효율성에서도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는 세계적으로 주목받지만, 유통과 수익 구조는 글로벌 플랫폼에 집중돼 국내 제작사는 주도권과 재투자 여력을 잃고 있다”며 “지금이 티빙과 웨이브 통합의 골든타임을 살릴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티빙과 웨이브 통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것이 국내 콘텐츠 산업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핵심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협상력 강화, 콘텐츠 투자 여력 확충, 제작·유통의 효율성 제고 등 통합 플랫폼이 가져올 구조적 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평가다.

조영신 퓨처랩 박사는 최근 한국방송학회 기획세미나에서 “넷플릭스 1사 체제에서 최소한의 수요(Q) 확보는 강력한 로컬 OTT 구축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강력한 로컬 OTT는 한국 콘텐츠 생태계를 위해 미뤄둘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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