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운용, 내달 레버리지 보수 인하…또 수수료 전쟁

2025-03-24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보수를 대폭 인하하기로 했다. 투자자 손실이 발생한 상품에서 운용사가 보수를 챙길 수 없다는 취지이지만 운용사 간 수수료 경쟁이 확산하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다음 달 ‘TIGER 레버리지’ ‘TIGER 인버스’ 등 주요 레버리지·인버스 ETF 운용 보수를 낮출 예정이다. 구체적인 수수료 인하 폭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본지 3월 13일자 19면 참조

미래에셋운용은 투자 위험이 큰 상품에서 수익을 챙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보수 인하 경쟁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경쟁사인 삼성자산운용의 주력 상품인 만큼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운용 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보수 인하에 따라 선두 업체 간 전면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간에 낀 중소 업체들만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운용사 간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제때 제공하지 않는다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특히 환율 변동을 제거하기 위한 환헤지 비용은 투자자들이 쉽게 알아채기 어렵다. 운용사는 환헤지를 위해 선물환을 매도하는데 달러 현물 환율과 달러 선물의 환율 사이 차이가 헤지 비용으로 작용한다. 통상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을수록 비용은 커진다. 하지만 이 같은 환헤지 비용은 상품 설명서 등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운용사들은 선물환 거래는 변동성이 크면서 정형화되지 않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환헤지 상품 투자자들은 환 노출형 상품 대비 정확한 수익률을 알 수 없다고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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