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키위는 비타민C, 비타민E, 섬유소, 칼륨, 엽산 등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해 ‘과일의 제왕’으로 불린다. 비타민C의 경우 키위 한 알만 먹어도 성인 필요량을 충족할 수 있다. 국내에는 1970년대 말에 도입돼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단맛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신맛이 강한 그린키위보다 단맛이 강한 골드키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30여 년간 26품종의 국산 키위를 육성·보급한 가운데 국내 기후 환경에 적합하고 당도 높은 국산 골드키위 품종 개발에 성공, 국내산 키위의 저변 확대를 이끌고 있다.

그중에서 ‘스위트골드’와 ‘감황’ 품종은 뛰어난 맛과 재배 안정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품종보다 수확 시기가 빨라 가을철 서리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스위트골드는 퍼스트엠퍼러와 옥천을 교배해 2014년 개발했다. 과일 무게는 80~100g으로 큰 편은 아니지만, 18브릭스 이상의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이미 국내 시장 안착에 성공했으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발한 수출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 27t 수출을 시작으로 2023년에는 96t까지 수출량을 늘렸으며, 최근 대만 시장까지 새롭게 개척하는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감황은 홍심과 옥천을 교배해 2015년 개발한 품종이다. 과일 무게는 130~140g으로 일반 키위보다 크고, 당도는 18브릭스 이상이다. 특히 하트 모양을 닮은 독특한 외관으로 제주지역에서는 ‘하트 골드키위’라는 상표명으로 유통되고 있다.
농진청은 신품종 이용촉진사업을 통해 2021년부터 감황을 경남과 전남 등 키위 주 생산지와 제주 지역에 집중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감황을 월동 무 대체 작목으로 선정, 특화단지를 조성해 2029년까지 재배 면적을 50ha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이러한 국산 품종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기술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감황의 경우 인공수분, 열매솎기, 방제 요령 등을 담은 재배 지침서를 보급해 농가의 안정적인 생산을 돕고 있다.
국산 키위 품종은 세계적인 브랜드 ‘제스프리’에 견줄 만한 품질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사용료(로열티)가 없어 농가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명수 원장은 “앞으로 현장 수요를 반영해 노동력 절감 품종, 궤양병 저항성 품종 등 경쟁력 높은 국산 키위 품종을 육성·보급해 기후변화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