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9일 오전 9시 53분쯤 창원지검 출석…8일 이어 이틀 연속 조사
"이 사건은 정치자금법 위반…제가 왜 허위보도·가짜뉴스 가지고 조사받아야 하느냐"
"정치자금법 수사해서 저한테 돈 한 푼이라도 흘러온 게 있는지 조사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
"김영선 세비, 빌려준 돈 받은 것…앞머리 자르고 뒷머리만 확대해서 기사 쓰지 말았으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이틀 연속 검찰에 출석하며 "여러분(언론)이 계속 거짓의 산을 만들고 거기에 또 거짓이 계속 나와서 저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명 씨는 이날 오전 9시 53분쯤 경남 창원시 창원지검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전날 조사에서 거짓, 허위 보도 등에 대해서 질문을 받고 답변을 했었다. 마음이 아프다"며 이같이 대답했다.
명 씨는 "이 사건은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니냐"며 "그럼 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해서 제가 조사를 받아야지 왜 여러분이 쓴 허위보도, 가짜뉴스를 가지고 조사를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치자금법으로 (수사) 해서 저한테 돈이 단 한 푼이라도 흘러온 게 있는지 그 부분에 대해 조사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어제 돈을 1원도 안 받으셨다고 했는데, 김영선 전 의원의 세비를 매달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그거 제가 빌려준 돈을 받은 것"이라며 "제가 뭘 얼마 빌려준 줄은 알고 계시느냐"고 되물었다.
취재진이 '얼마를 빌려주셨느냐'고 재차 묻자 그는 "9000만원 빌려줬다"며 "앞머리 자르고 뒷머리만 가지고 확대해서 그런 기사 좀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오죽했으면 어제 나와서 십상시라는 이야기를 했겠느냐"고 했다.
그는 '어제 변호사께서 명태균 씨가 대통령에게 김 전 의원을 추천했다 이런 이야기도 했는데, 언제 어떤 방식으로 추천했느냐'는 질문에는 "그게 그렇게 중요하냐. 저는 정치자금법 수사로 왔다"며 "거기에 맞는 조사 받으러 왔다. 대통령하고 여사하고 나눈 가십거리가 본인들에게 그렇게 중요하냐. 언론의 정도를 좀 걸으시라"고 대답했다.
명 씨는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 측에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해주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전 의원이 공천 대가로 명 씨에게 세비를 줬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