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ESG평가 2년 연속 통합 A등급' 현대해상 이승훈 차장 "전사적인 인식 제고가 ESG경영의 출발점"

2024-11-05

현대해상, ESG경영 내재화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 부문별 4대 중점영역 로드맵 운영

임직원 정기 교육 및 전담조직·기구 설치 등이 'ESG경영 내재화' 이끌어

ESG경영 전략과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 지속적으로 비교·분석... ESG 성과 창출 성공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많은 기업의 ESG경영 실무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답변은 대체로 비슷하다. ESG경영이 사회의 화두가 된 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담당 부서만의 '고유' 업무로만 인식되고 있어 조직 구성원의 이해와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같은 웃지 못할 상황은 몇몇 담당자들을 제외하면 조직의 ESG경영에 공감하는 구성원이 그만큼 적다는 점을 시사한다. 달리 말하면 각 기업이 ESG경영을 추진함에 있어 ESG경영에 대한 조직 전반의 인식을 적극적으로 제고시키는 일이 상상 이상으로 어렵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대해상은 다르다. 비교적 순탄하게 ESG경영에 대한 전사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며 다채로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정기적인 ESG경영 내재화 교육 등과 같은 그간의 다양한 노력을 통해 ESG경영의 개념과 가치, 필요성 등을 임직원에게 꾸준히 전달해온 덕분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해상은 지난해를 포함해 2년 연속으로 한국ESG기준원의 ESG등급 평가에서 통합 'A(우수)' 등급을 획득하는 등 보험업계 최고 수준의 ESG경영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이 외에도 ▲CDP(Carbon Disclosure Project·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서명 기관 참여 ▲TCFD(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지지 선언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및 가족친화기업 인증 획득 ▲기상청 날씨경영 우수기업 선정 등이 현대해상의 주요 ESG경영 성과로 꼽힌다.

현대해상에서 ESG경영 실무를 담당 중인 이승훈 ESG파트 차장은 "조직 규모가 클수록 부서별 입장 차이 등으로 인해 ESG경영의 주요 아젠다에 대한 의견이 갈리기 쉽다"며 "(임직원들에게) 단순히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것만으로 사업 전반에 ESG 요소가 반영되고 체계가 구축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ESG경영에 대한 전사적인 인식 변화가 최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현대해상은) ESG경영의 방향성을 전 임직원이 공유 중이기 때문에 목표를 향해 함께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차장은 현대해상이 추구하는 ESG경영 최종 목표는 'ESG 성과 창출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이라고 강조했다.

이 차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 2022년 ESG경영 중장기 전략으로 'Higher Impact 2025'를 수립했다"며 "이해관계자의 요구 사항을 기반으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각 부문의 전략 방향을 설정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문별 4대 중점영역과 이와 관련한 전사 과제를 도출한 뒤 연차별 로드맵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며 "(현대해상은) ESG경영 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이승훈 현대해상 ESG파트 차장 약력

- (현) 현대해상 ESG파트

· (전) 현대해상 신성장파트

· (전) 현대해상 디지털기획파트

· (전) 현대해상 ESG전략 TFT

· (전) 현대해상 총무파트

다음은 이 차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1.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현대해상의 ESG 경영과 관련해 차장님과 소속 부서가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대해상 ESG파트에서 ESG 전략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승훈 차장입니다. 저희 ESG파트는 당사 ESG 거버넌스의 전담조직으로 ESG경영 기획 및 운영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Q2. 많은 기업이 ESG경영에 매진하고 있는데요. 보험사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ESG 경영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산업별로 ESG 경영의 방향성과 중요도는 차이가 있겠으나 보험 영역은 사회적 안전망을 확보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업의 특성상 ESG경영에 더욱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보험사들은 ESG라는 용어가 자리매김하기 이전부터 사회적 책임을 위한 활동인 'CSR 경영'을 활발히 운영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넘어 기업과 이해관계자가 함께 상생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ESG경영 체계가 자리잡아야 하는 시점입니다. 또한 우리 사회가 기후 변화와 같은 환경적 리스크와 인구구조 변화 등의 사회적 리스크에 직면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 같은 현실이 보험산업의 손익과 곧장 연결되는 만큼, 보험사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리스크 등을 고려해 더욱 심도 있는 ESG경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Q3. 현대해상이 ESG경영을 진행함에 있어 추구하는 중장기 전략 목표는 무엇일까요?

현대해상이 추구하는 ESG 경영의 최종 목표는 ESG 성과 창출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입니다. 이를 위해 당사는 지난 2022년 중장기 전략으로 'Higher Impact 2025'를 수립했습니다. 또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 사항을 기반으로 '녹색금융 전환을 위한 체계 확립', '사회적 안전망 역할 확대', '신뢰 기반의 기업 운영' 등 각 부문별 전략 방향을 각각 설정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당사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각 부문별 4대 중점영역과 이에 대한 전사 과제를 도출하고 이를 적절히 이행하기 위한 연차별 로드맵을 마련해 운영 중입니다. 앞으로도 현대해상은 ESG경영 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하는 한편, ESG 경영 과제의 기획 및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Q4. 현대해상의 ESG경영이 타기업 또는 타보험사와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단순히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것만으로 사업 전반에 ESG 요소가 반영되고 체계가 구축되는 것은 어렵습니다. 또한, ESG경영 성과를 만들어내는 근간은 전담부서가 제안하는 과제를 적극 수용하고 이행하는 개별 부서들의 연대와 직무 충실성입니다.

때문에 당사는 전사적인 차원에서 ESG경영에 대한 인식 변화가 최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당사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ESG 내재화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호응을 유도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당사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각 조직과 개별 구성원들의 인식 제고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사실 조직 규모가 클수록 부서별 입장 차이로 인해 주요 ESG경영 아젠다에 대한 의견이 갈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당사는 수 년간 ESG 경영에 대한 방향성을 전 임직원과 함께 공유하면서 목표를 향해 함께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길렀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측면을 살펴보면 ESG 경영에 특화된 전담조직과 기구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 당사의 CSO(지속가능경영)부문 산하에는 ESG경영 기획, 기업문화, 사회공헌을 총괄하는 ‘ESG파트’, 디지털 신성장 사업을 추진하는 ‘신성장파트’, 친환경 정책 및 연구를 담당하는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등이 조직돼 있습니다. 여기에, ESG실무협의회를 통해서는 유관부서간 협업의 효율화를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Q5. 현대해상이 ESG경영을 통해 거둔 현재까지 거둔 대표적인 성과 및 사례를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각 부문별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부서별 직제에 맞춰 ESG경영 과제를 설정해 수행하고 있는 데다가 각 과제의 특성에 따라 비용과 기간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활동이 대표적 성과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각 부문별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적절히 수행했다고 판단되는 성과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환경 부문입니다. 당사는 정부간 협의체의 새로운 시나리오를 토대로 기후 변화에 따른 물리적 리스크를 점검했으며 그 결과를 지난해 통합보고서에 공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 변화 리스크를 정량화 및 계량화하고자 하는 당사의 인식은 향후 기후 위기 대응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부문에서는 헬스케어 서비스인 '하이헬스챌린지'를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건강 미션 달성 시 포인트를 제공해 고객으로 하여금 건강관리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서비스인데요. 포인트 중 일부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후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또한, 해당 서비스는 임신·육아 전문 플랫폼 빌리지베이비 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헬스케어 생태계에서 상생의 가치 역시 실현하고 있습니다. 저는 해당 서비스가 보험업의 특성을 훌륭히 반영함으로써 사회 전반에 다방면으로 긍정적인 임팩트를 주는 우수한 프로그램이라고 자부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ESG 조직의 체계화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당사는 전사적 차원에서 ESG경영 활동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자 이사회-ESG경영위원회-ESG운영위원회-ESG전담조직-실무협의회로 이어지는 ESG 조직 체계를 구성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당사 이사회와 경영진은 ESG경영과 관련한 전략, 성과, 주요 이슈 등을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동시에, 각 실무 조직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소통하며 ESG 개선 활동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Q6. ESG경영 실무자로서 어려운 점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어떤 점이 힘드셨고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셨을까요?

처음 ESG경영을 담당했을 때는 ESG에 대한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지속가능성, 사회적 가치창출, CSR, CSV 등 ESG를 설명하기 위한 엇비슷한 용어들이 그야말로 난립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ESG경영이 회사의 모든 사업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사 차원의 인식 제고 및 변화가 필수적이었으나 ESG경영을 도입한 초반에는 다른 임직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ESG경영 관련 교육 및 홍보를 꾸준히 강화하면서 점진적인 인식 제고와 내재화 등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모든 현안을 ESG경영의 관점에서 설명하는 것에 살짝 무리가 따르기도 합니다. 구체적인 사례가 없는 경우도 많아서 ESG경영 측면에서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기도 하고요. 이러한 상황은 ESG경영이 사회적으로 꾸준히 발전하는 과정에서 점차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7. 그간 ESG경영 실무를 담당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ESG 프로그램이나 활동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당사는 보험산업의 특성에 맞춰 사회공헌 활동을 많이 실시해왔습니다. 최근에는 환경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급증하였기에 당사 또한 다른 기업의 우수사례 등을 공부하며 효과적인 친환경 활동이란 무엇일까 많이 고민하기도 했고요.

고민을 통해 프로그램의 의의가 직관적이면서 당사 임직원들의 관심을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활동을 마련하자고 나름의 기준을 세웠는데요. 이 기준에 따라 유관부서와 논의한 끝에 교통기후환경연구소의 제안에 맞춰 한강 밤섬에서의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을 기획했습니다. 밤섬의 생태계 교란식물을 제거하는 프로그램이었지요.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다수 임직원의 호응은 매우 좋았습니다. 저도 첫 회에 참여했는데 무척이나 새롭고 뜻 깊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밤섬은 관련 행정기관의 허락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섬으로, 서울 중심 지역이지만 외부와 단절된 신비로운 공간이었는데요. 덕분에 기존의 친환경 활동과는 다른 이색적인 봉사활동이라는 점이 부각돼 임직원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당사는 앞으로도 이러한 뜻 깊은 친환경 활동을 유지하고 또다른 새로운 활동을 찾아 친환경 경영 문화의 깊이를 더할 계획입니다.

Q8. 현대해상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한국ESG기준원의 ESG등급 평가에서 통합 'A(우수)' 등급을 획득했습니다. 2022년 B+로 등급이 하락했지만 곧바로 회복해 유지 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클 듯 한데요. 등급 상승을 위해 각 부문별(환경·사회·지배구조)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ESG경영을 진행하셨을까요?

현대해상은 ESG경영에 대한 노력을 일관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2022년 당시에는 ESG경영과 관련된 이해관계자의 요구가 확대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다소 미진한 부분이 발생해 평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유추하고 있습니다.

ESG 평가 등급은 직관적으로 당사의 노력이 외부에 공개되는 영역인 만큼 당사 역시 그 중요성을 항시 염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당사의 ESG경영 철학과 비전, 목표와 방향성 등을 중심에 두고 전략을 수립해 과제를 이행하는 것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ESG경영의 본질에 가깝다고 봅니다.

때문에 당사는 당사의 ESG경영 전략과 이해관계자 및 ESG 평가 요구사항 등을 비교분석해 우선 순위를 선정, 순차적으로 ESG경영 과제를 수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끊임없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미래에 괄목할만한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SG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종합 A등급을 획득한 것도 그러한 노력이 반영된 결과이지 않을까 싶고요.

Q9. 마지막 질문입니다. 올해를 포함해 가까운 시일 내 집중해야 하는 ESG경영 과제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최근 ESG경영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ESG 정보공시 의무화라고 봅니다. 공시제도 도입이 오는 2026년으로 예정돼 있기에 실질적인 사전 준비를 진행 중입니다. 아울러 우수한 ESG경영 사례를 분석해 전사적으로 이를 확산시키는 작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