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역수출 신회’로 꼽히는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승리로 장식하고 기분좋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켈리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1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8승(5패)째에 성공했다. 평균자책점도 3.34로 끌어내렸다. 애리조나는 5-1로 이겼다.
이날 켈리는 다소 제구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2회까지 볼넷을 3개나 내주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 3회말 2사 2루에서 마이크 트라웃에게 적시타를 맞아 먼저 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이후 켈리는 안정을 되찾았다. 4회말과 5회말을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6회말 시작과 함께 존 커티스로 교체,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애리조나 타선은 켈리의 호투에 화답했다. 4회초 무사 1·2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2사 후 블레이즈 알렉산더와 호세 에레라의 연속 2루타로 3점을 추가해 4-1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5회초 2사 1루에서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의 2루타로 1점을 더 보탰다.

켈리는 한국 팬들에도 친숙한 선수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현 SSG)에서 활약하며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켈리는 2018년 시즌 후 MLB에 도전, 애리조나에 입단했다.
도전은 대성공이었다. 켈리는 지난해까지 애리조나에서 6시즌 동안 53승44패 평균자책저 3.82를 기록했다. 2019년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한 켈리는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 3승2패 평균자책점 2.59의 좋은 성적을 냈다.
2021년에는 7승11패 평균자책점 4.44로 살짝 주춤했던 켈리는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10승·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애리조나 선발진의 한 축이 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13경기에 등판해 5승1패 평균자책점 4.03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은 부상을 털어내고 다시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애리조나는 오프시즌 6년 2억1000만 달러(약 2892억원)을 들여 영입했던 코빈 번스가 팔꿈치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된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켈리는 홀로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