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조생양파가 제주에서 본격 출하가 시작되면서 농가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출하 초기 조생양파 가격이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정부가 지난달 물가안정을 위해 양파 수입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농협제주본부와 대정농협 등에 따르면 올해 도내 조생양파 생산량은 3만2409t으로 전년(3만3502t)에 비해 3,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도내 조생양파 재배 면적이 533㏊로 지난해(647㏊)보다 약 14%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황이 좋은 데다 품질이 양호, 농가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산 조생양파의 출하 초기 가격도 호조세다. 생산량 및 저장 양파의 재고량 감소로 3월 평균 가격이 ㎏당 1802원으로 좋게 형성된 것이다. 이는 평년(1410원)에 비해 27.8%, 전년(1506원) 보다 19.7% 높은 가격이다.
조생양파의 손익분기점이 ㎏당 1200원인 것을 감안할 때 출하 초기 가격이 유지될 경우 농가 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고 농가들의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정부의 양파 수입량 확대에 있다. 지난달 정부의 신선 양파 수입량은 1만2280t으로 전년에 비해 267% 증가했다. 수입 양파의 시장 가격은 ㎏당 730원 내외로 올해 제주산 조생양파 초기 가격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수입 물량이 확대될수록 제주산 조생양파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도내 양파 농가들은 “올해 10년 만에 생산량과 작황이 좋아 높은 가격을 기대하지만 수입 양파가 대거 시장에 유입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가슴을 졸이고 있다.
농협은 5월 초까지 출하되는 제주산 조생양파의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농가 소득을 높이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부의 수입 물량 확대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적절한 수급 조절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