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무덤'된 엔씨소프트 ···증권가 "올 2분기 신작이 관건"

2025-01-17

엔씨소프트 주가가 약 한 달 보름 만에 27% 하락한 가운데 오는 2분기 신작 출시 전까지 주가 상승 동력(모멘텀)이 부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출시한 신작의 부진한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 공개를 앞둔 작품들의 흥행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7일 오후 2시 17분 기준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8% 하락한 18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장중 기록한 52주 신고가 24만8000원 대비 26.7% 하락한 기록이다.

엔씨소프트는 수익성 악화 기조가 이어진 가운데 '배틀크러쉬', '호연' 등 지난해 발표한 신작들이 시장 안착에 실패하면서 지난해 실적은 적자가 예상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1조7798억원 대비 10.4% 축소된 1조594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손실은 473억원으로 전년(1373억원)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건 12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의 경우 희망퇴직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영업적자는 737억원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체질 개선을 통해 반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AI(인공지능) 등 경쟁력 있는 6개 부서를 자회사로 분사했다. 전문 스튜디오 체제를 통해 게임 완성도를 높이고 본사는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외부 게임 유통 사업에도 힘을 주고 있다. 국내 게임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와 '브레이커스'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스웨덴 게임사 문로버게임즈에 초기 투자를 단행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구조조정을 통한 유동자금 확보에 집중하는 중이다. 5000명이 넘던 본사 인력도 권고사직 등을 통해 3000명대로 줄였다. 이에 따라 연간 1000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업용 부동산 '엔씨타워'도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약 4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엔씨타워 매각대금은 경기 성남시 판교 글로벌RDI센터 건설에 필요한 자금에 활용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올해 2분기 신작들이 공개되기 전까지 엔씨소프트 주가는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한다. 엔씨소프트는 올 2분기 '택탄'과 신규 스핀오프 게임을, 오는 하반기 '아이온 2'와 'LLL'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2분기까지 대형 신작 출시가 없어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라면서도 "현재 주가가 자산 가치에 근접한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08배 수준으로 저평가 매력이 있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간 엔씨가 신규 장르와 IP에서 성공을 거둔 경험이 많지 않아 '아이온 2' 외에는 흥행 기대치가 높지 않다는 공통적인 지적이 나온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출시한 신규 게임들은 모두 흥행에 실패했고, '아이온 2' 외에는 흥행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다"며 "자산가치가 주가 하방을 방어하고 있지만 올해에도 신작 성공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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