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시스, 테슬라 배터리 공장에 검사장비 공급

2024-07-03

美 기가텍사스에 피엔티와 동반 진출...하반기 추가 수주 기대

엔시스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배터리 검사장비를 공급한다.

3일 엔시스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을 살펴보는 검사장비를 테슬라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건식 방식의 전극공정용 장비를 공급하는 피엔티를 통해 동반 진출하는 형태다. 장비는 미국 기가텍사스 공장에서 사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초도물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피엔티가 하반기 테슬라로부터 장비를 추가로 수주할 수 있어 엔시스도 함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 제조사에 주로 장비를 공급하다 전기차 제조사로 고객층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엔시스는 검사장비 전문으로 시작했다. 카메라를 이용한 비전 방식을 이용한다. 전극공정용 검사장비는 전극이 이동하는 곳 위쪽에 카메라를 달아 활물질이 제대로 뿌려졌는지 확인하는 용도다. 천공(작은 구멍) 불량을 살펴보는 게 핵심이다. 전극을 알맞은 크기로 재단(슬리팅)한 다음 잘려진 전극의 폭을 측정하는 검사장비도 포함된다.

전극은 배터리의 성능과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테슬라가 자체 생산하는 4680 규격(지름 46㎜, 높이 80㎜) 원통형 배터리는 양극, 음극, 분리막을 돌돌말아 만든 배터리 소재 조합물인 젤리롤(Jelly roll)을 원형 모양의 배터리 캔(CAN)에 넣는다. 기존 2170(지름 21㎜, 높이 70㎜) 규격 원통형 배터리와 비교해 전극이 더 커졌기 때문에 품질 관리가 어려워졌다. 생산 속도를 유지하면서 전극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일은 고난도 작업이다.

특히 테슬라가 생산을 추진하는 건식전극은 활물질을 알루미늄과 구리 집전체에 발라 전극을 만드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습식전극과 달리 생산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품질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습식전극은 활물질을 만들기 위해 용매를(NMP) 만들어 집전체에 뿌리는 방식을 말한다.

엔시스는 건식전극 검사장비 외에도 조립공정 장비 사업도 펼치고 있다. 조립공정은 배터리 형태를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최근 4680 원통형 배터리 장비를 만드는 라경엔지니어링 인수를 결정했다. 2022년 배터리 후공정 업체 갑진에 100억원, 2023년에는 엑스레이 소스 개발 전문기업 씨에이티빔텍에 15억원 투자하는 등 외연 확장을 해왔다.

엔시스는 2006년 설립됐다. 초기에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공정 제어용 멀티 시스템을 비롯해 수직 다관절 로봇 제어에 주력했으나,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 검사장비 공급을 시작했다. 202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512억원, 영업이익은 19억원이었다.

디일렉=이수환 전문기자 shulee@thele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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