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이진 엘박스 대표 “에이전틱 AI로 법률 산업 혁신 이루겠다”

2025-08-21

“엘박스는 데이터와 에이전틱(Agentic)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법률 산업의 변화를 선도하겠습니다.”

이진 엘박스 대표는 5년 후 법률 AI 시장이 생산성 제고와 법률 전문가의 역할 재정의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며 이같은 변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엘박스는 최근 자체 출판 브랜드 '스칼라'를 론칭하며 에이전틱 AI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법률 전문가가 스칼라 콘텐츠를 저술하면 AI가 이를 참고해 이용자에게 답변을 준다. 콘텐츠는 AI향으로 만들어진다. 형식과 분량의 제한이 없다는 점은 기존 하드카피로 나왔던 법률 문헌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이 대표는 “법률 콘텐츠가 책의 형태로만 소비되던 시대는 끝났다”며 “콘텐츠 역시 AI 친화적으로 집필돼야 하며 스칼라는 공공 데이터를 포함한 모든 법률 데이터로 엘박스의 외연을 확장하는 첨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칼라를 통해 저자와 독자 간 경제 공동체 구축도 꾀한다. 소비자와 생산자 경계가 허물어져 강력한 록인(lock-in)을 형성한 유튜브의 선순환을 참고했다. 스칼라 또한 창작자와 이용자가 함께 참여해 가치를 만들고 합리적 보상을 받는 과정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표는 “도서관에서 내 책이 많이 읽혀도 인세는 결국 판매 부수에 따라 받지만 엘박스는 스칼라 내에서의 열람 및 인용 횟수에 따라 저작권사용료를 지급하는 정당한 보상 구조를 만들었다”며 “독자가 언제든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전틱 AI를 고도화하기 위해 기술적 투자와 파트너십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엘박스는 KT, 코난테크놀로지와 컨소시엄을 꾸려 공공기관 대상 구축형 AI 사업에 나섰다. 현재 수행하고 있는 대법원의 재판지원 AI 구축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미 엘박스 AI를 이용하고 있는 대검찰청, 경찰청 등 다수 공공기관도 구축형 AI 사업의 유력한 후보군이다.

이 대표는 “사법 AI 수준이 곧 국가의 사법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업무강도가 매우 높은 판검사의 업무를 AI로 혁신해 우리나라의 사법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 법조인을 대상으로 한 저변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24개 로스쿨과 협력해 AI 교육을 시행 중이다. 이들 로스쿨 재학생 70% 이상이 엘박스 AI를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2026년 일본 리걸테크 시장 내 신규 AI 제품을 론칭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일본은 판례 공개 방식 변화로 리걸테크 산업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한국에서 검증된 법률 AI 제품을 현지화하는 등 재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글로벌 진출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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