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K컬처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 K뷰티는 일본과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을 휩쓸며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사상 처음 100억달러(14조560억원)를 돌파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50억달러(7조280억원)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 시장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대형 브랜드만 인기가 높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품질을 내세운 인디 브랜드가 제품력으로 K뷰티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한류 콘텐츠를 즐기는 젊은 세대의 수요가 곧 가성비 좋은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1997년에 제정된 '9월 7일 화장품의 날'은 올해 화장품법 개정을 통해 법정 기념일로 격상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K뷰티는 더 이상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라며 “우리 화장품 산업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집중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부천시는 K뷰티가 본격적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기 전부터 화장품·뷰티 산업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힘써왔다.
지역 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 화장품 기업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화장품 강소기업 육성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발족한 부천시 화장품기업협의회를 통해 70여개 기업과 유관 기관이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보 교류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부천시는 이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서도 함께 발로 뛰고 있다. 지난해에는 헤어·뷰티 살롱 등 미용 산업 전반의 세계 최대 규모 박람회 '2024 북미 코스모프로프 전시회'에 총 8개 기업과 함께 참가해 수출 상담 454건, 2630만달러(362억원), 계약 가능 76건, 545만달러(75억원) 성과를 거뒀다.
올해 몽골과 키르기스스탄 방문에서도 긍정적인 결실을 봤다. 특히 이번 일정은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국익 중심 실용주의 외교, 회복과 성장 달성을 위해 집중한 만큼 결과가 갖는 의미가 크다.
몽골에서 열린 '부천 의료-뷰티 박람회'에서는 부천시 의료기관 7곳, 뷰티 기업 6곳이 200건이 넘는 기업간거래(B2B) 상담을 진행했다. 관내 한 K뷰티 수출 전문기업은 현지 에이전트와 자사 화장품 브랜드를 몽골에 독점 판매하는 연 6만달러(8436만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다른 2개 업체와는 5000달러(703만원) 상당 샘플 주문 계약도 추가로 체결했다.
의료 박람회 참석을 위해 500km를 넘게 운전해 달려온 현지 의사가 의료뿐 아니라 화장품 기업에도 깊은 관심을 보인 점 또한 K뷰티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부천시 화장품기업협의회가 현지 온라인 유통 셀프케어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는 한 기업과 협약을 맺고 홍보·판매 기반을 확보했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으로 인해 노화 방지용 기초화장품 수요가 높고, 퇴근 후 쇼핑과 같은 외부 활동이 활발하지 않아 온라인 유통 플랫폼이 성장세라는 점을 볼 때 플랫폼 입점 업체의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
부천시는 앞으로도 글로벌 잠재력을 지닌 부천시 화장품 기업이 K뷰티 흐름을 선도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다. K뷰티에 세계 시장이 열광하고 있는 지금이 부천시 화장품 기업이 세계 소비자와 만나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조용익 부천시장 yecho305@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