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수부 ‘2028 UNOC’ 유치 도전…‘7부 능선’ 넘었다

2024-07-01

UNOC, UN 주재 최고위급 해양 회의

해수부, 칠레와 공동 개최 추진

내년 11월 UN 총회서 결정

“경제 효과 2~3조원 달할 것”

해양수산부가 오는 2028년 개최하는 ‘UN 해양 콘퍼런스(UNOC)’ 유치를 추진 중이다. 내년에 부산에서 열리는 ‘제10회 아워 오션 콘퍼런스(OOC)’에 이어 세계 최대 규모 해양 회의까지 유치해 글로벌 중추 국가 도약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UNOC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가운데 대양·바다·해양 자원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UN 회원국과 국제기구 등이 모이는 회의다. 미국 국무부가 주도하는 OOC와는 운영 주체와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OCC는 미 국무부를 중심으로 해양 관련 논의 주제를 만들고 구체적인 이행 과제를 토론하는 형태다. 회의도 해마다 개최한다.

반면 UNOC는 UN이 주재하는 고위급 회의체로 회원국 전체가 세계 해양 환경 등에 관한 거대 담론과 가치에 관해 이야기한다. 회의는 3년마다 개최해 규모와 의미 면에서 OOC와 차이가 난다.

해수부는 2028년 UNOC 유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정확히는 칠레와 공동 개최 형식이다. UNOC는 일반적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회의를 따로 하는데, 내년에 열리는 제3차 회의도 선진국은 프랑스, 개도국은 코스타리카에서 모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UNOC는 경쟁국들과 유치 승부를 펼치는 형태보다는 세계가 모여 단합하는 자리인 만큼 유치 의사국이 많으면 UN해양특사가 보통 조정을 한다”며 “우리나라는 이달 초 코스타리카에서 열린 제3차 UNOC 준비회의 때 제4차 회의 개최 의사를 전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6월 프랑스 제3차 UNOC 때 다시 한번 회의 유치 의지를 밝힐 예정”이라며 “최종 결정은 11월 예정된 UN총회에서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유치 가능성은 상당히 높게 점치고 있다.

해수부는 “우리 차관과 실장이 UN해양특사와 모두 면담을 했다”며 “UNOC는 경쟁보다는 바다라는 거대 공통 담론에 대해 모두가 모여 협력하는 장(場)이기 때문에 협의에 의한 개최 형태로 갈 가능성이 커 우리는 유치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고 했다.

UNOC 개최 국내 장소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대회 개최 예산은 약 120억원으로 예상한다. 현재 재정 당국과 협의 중인데, 예산 확보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대효과는 ‘글로벌 해양 중추 국가로의 도약’이다. 해수부는 OOC에 이어 UNOC 개최로 한국이 해양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중심 국가 역할을 하고, 특히 국제 규범 제정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국제 규범을 국내화함으로써 해양수산분야 선진화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해양 과학 기술과 산업을 연계하는 기반 마련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통적으로 기술 우위를 점해온 조선과 해운은 물론 수산과 해양 과학 시술의 해외 진출 기회도 늘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해양 환경보호와 기후변화에 대한 인류 공동과제를 발굴하고, 글로벌 연대와 협력을 통해 해양 안보도 강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정확한 추산은 어렵겠지만 경제적 효과도 2~3조원 이상에 이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UNOC는 지난 2017년 6월 제1차 회의에 이어 2022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제2차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2차 콘퍼런스에는 193개 UN 회원국, 유럽연합(EU) 대표, UN 기구, 국제 비정부기구(NGO) 등이 참석했다. 현재 제3차 UNOC는 내년 6월에 프랑스에서 개최 예정이다.

UNOC 1·2차 회의에서는 전 세계에 해양 오염 문제를 경고함으로써 인식의 판도를 바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제3차 회의에서는 2030년까지 공해의 30% 이상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글로벌 해양조약’ 비준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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