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논란 서귀포 버스업체 '매각' 소식까지…근로자들 반발

2024-06-23

서귀포 버스업체 포함 전국 시내버스 운수사 공개매각 소문

근로자들 "공공사업으로 이윤 추구, 일자리도 불안정" 반발

반면 제주도 "아직 공식 얘기 없어…매각해도 별문제 아냐"

속보 = 제주 버스준공영제 운송사업자인 서귀포 모 업체가 제멋대로 버스를 운행하지 않는 등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본지 6월21일 4면 보도) 공개매각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근로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귀포 A버스업체 등 전국 버스회사 20여 곳을 인수해 2000여 대의 버스를 보유한 B파트너스가 최근 버스 운수사들에 대한 공개매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 설립된 운송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인 B파트너스는 펀드 만기 등의 이유로 올해 초부터 버스 매각을 추진 중이었다. 버스 분야에서 점유율이 압도적일 뿐만 아니라 준공영제 운수사업 특성상 안정성이 보장돼 눈여겨보는 이들이 많은 상황이다.

특히 최근 들어 매각 대상, 규모, 일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소문이 전해지고 있다. 다만 A업체에 대한 매각 규모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매각 소식이 퍼지자 A업체 버스기사 등 근로자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공공사업이 단순 돈벌이로 여겨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자리도 불안정해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강재헌 제주자동차노동조합 서귀포 A버스업체 지부장은 “버스 결행 논란 언론 보도가 된 다음날 보란 듯이 버스를 추가 결행했다. 시민들의 불편과 민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자신들의 돈벌이로 여기는 이 행태가 말이 되는 것이냐”고 힐난했다.

조경신 제주자동차노조 위원장도 “공공사업인 대중교통으로 돈장사를 하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며 “매각 소식을 들은 노동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행정이 적극 개입해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주도는 “매각은 전부터 나왔던 얘기다. 아직 공식적인 얘기는 없다”며 “매각돼도 법인이 있으면 문제 없다. 영업을 안 할 거면 폐업 신고든 할 텐데 관련 조치는 그때 필요할 것”이라며 당장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거라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luckycjl@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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