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피앤씨퍼스트 송혜주 대표
2020년 립플럼퍼 주력 '키보코스메틱' 론칭
10여년 화장품에 관심, 뷰티 업계 부친 영향
일본에서 좋은 반응 얻으면서 사업 본격화
4월, 노글루 속눈썹 '삐삐래쉬'로 영역 확장
편리한 사용 입소문 타면서 올리브영 입점
리브랜딩 작업 중, 첫사랑의 설렘 담을 예정
내년 초에는 색조 벗어나 스킨케어도 진출
최근 이른바 '제2의 화장품 한류'가 확산되면서 국내 화장품 인디브랜드가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 한류 열풍과 함께 중국을 중심으로 대기업 브랜드들이 큰 인기를 누렸던 첫번째 화장품 한류 열풍과 달리 차별화된 컨셉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라이징스타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인디브랜드들은 젊은 대표들의 감각적인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패키지 디자인으로 국내외 MZ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오히려 해외에서의 인기를 기반으로 국내에 다시 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본에서의 립플럼퍼 인기로 최근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피앤씨퍼스트 대표 브랜드 ‘키보코스메틱’도 이러한 라이징스타 인디브랜드 중 하나다.
오랜 시간 국내 화장품 제조업계에 몸담아 온 부친의 영향으로 대학 졸업 후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 인턴으로 근무 하는 등 화장품과 뷰티 제품에 관심이 많았던 송혜주 대표가 2020년 론칭한 키보코스메틱은 '당신을 위한 뷰티 단축키, 키보'라는 슬로건과 함께 여성들이 필요로 하지만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제품으로 사랑 받고 있다.
올해 4월, 별도의 글루 없이 속눈썹을 간편하게 붙일 수 있는 속눈썹 브랜드 ‘삐삐래쉬’를 론칭해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에 빠르게 입점하고 관련 분야 1위를 기록 하는 등 또 한 번 국내 고객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피앤씨퍼스트 송혜주 대표를 만나 키보코스메틱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들어봤다.
- 화장품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어린 시절부터 아빠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대학졸업 후 글로벌 기업에서 인턴 생활을 했고, 2017년부터는 아빠가 운영하던 업체에서 ODM 업무 등을 하면서 화장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화장으로 성형할 수 있는 제품은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색조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와 함께 ‘이런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왜 아직 없지’라는 생각으로 화장품에 대해 스스로 공부를 시작했다.
이런 고민 속에서 탄생된 제품이 바로 키보코스메틱의 첫 제품인 립플럼퍼였다. 2020년, 첫 제품 론칭 당시만 해도 립플럼퍼는 국내에 익숙하지 않은 제품이었다. 하지만 입술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제품들이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확실히 시장성이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반응이 더디다 보니 일본 시장에서 먼저 제품을 선보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일본 진출을 결정했다. 결국 이 결정은 성공적이었다.
이미 관련 제품이 인기였던 일본 시장에 진출해 큐텐재팬에서 뷰티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다. 아마존재팬에서는 립글로스 카테고리 10주 연속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SNS 채널을 통해 립플럼퍼 관련 바이럴을 전개했고, 입소문이 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정하게 됐다. 현재 키보코스메틱의 립플럼퍼 제품은 돈키호테 등 일본 오프라인 매장 500여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 대표 브랜드 키보코스메틱에 대해 듣고 싶다.
“키보코스메틱은 처음부터 1020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탄생한 색조 브랜드다. ‘있었으면 하는데 아직 없는 틈새 공략 아이템’을 주력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당신을 위한 뷰티 단축키, 키보'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현대인들이 문제에 직면했을때 컴퓨터 키보드 앞에서 앉는 것처럼 현대인들의 뷰티 고민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슬로건이다.
이런 생각으로 립플럼퍼 제품을 첫 제품으로 선보인데 이어 가루가 흩어지지 않는 모찌 제형을 글리터 3구에 적용하고 일본에서 선호하는 아기자기한 귀여운 패키징을 내세운 '폴인러브 9구' 섀도우팔레트, 사용 직후에는 스머지가 가능하고 바르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픽싱되는 '더블래스팅 젤아이라이너' 등을 순차적으로 론칭했다. 현재 색조 제품 50여개 품목을 판매 중이다.
또한 올해 4월에는 속눈썹을 붙이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글로 없이 자연스럽게 속눈썹을 편하게 붙일 수 있는 삐삐래쉬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립플럼퍼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것이 주효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키보코스메틱의 대표 제품이자 첫 제품인 '도톰립플러스 립플럼퍼'는 립슬로즈 특유의 끈적임을 최고화 하고, 입술의 영양공급과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올리브 오일, 멘톨 등의 식품추출물을 추가해 개발된 제품이다.
발열성분인 바닐릴부틸에텔과 프랑스 특허 성분인 보르피린을 함유해 입술의 광택과 볼륨을 극대화했다. 특히 오리지널부터 초고수용까지 3단계의 강도저절을 통해 립플럼퍼에 생소한 이들도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현재 20여가지 컬러로 구성돼 있다.
2020년 론칭 당시 이미 일본에서 립플럼퍼가 대중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패키지 디자인과 다양한 바이럴이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립플럼퍼는 처음 사용자들이 아프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강도를 조절해 자신의 취향에 맞게 강도를 선택하고 컬러를 고를 수 있도록 한 것이 주요했던 것 같다.”
-삐삐래쉬도 인기다. 어떤 제품인가?
“삐삐래쉬는 글루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속눈썹이 없을까라는 고민으로 시장 조사를 거쳐 수입해 판매를 시작한 제품이다.
결국 이 제품 역시도 시장성에 확신을 갖고 출발했다. 시장은 분명하게 있지만 국내 빅 브랜드들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시장으로 시장성이 있는 제품을 하고자 했다. 또한 제품 출시와 함께 소비자들이 궁금증을 느낄만한 제품을 생각했고, 그러다 만난 것이 삐삐레쉬다.
이 제품은 글루가 별도로 필요 없는 프리글루 속눈썹으로 가닥 속눈썹으로 출시됐으며, 간편한 사용이 최대 강점이다.
실제로 삐삐래쉬는 첫 론칭과 함께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사용해 본 이들의 후기가 계속 확대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 보니 론칭하고 얼마 뒤 올리브영 밴더로부터 입점 문의가 들어 와 올리브영에 입점하게 됐다.
현재 4가지 디자인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론칭과 함께 에이블리에서 뷰티소품 인기 랭크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최근 올리브영에서도 뷰티소품 인기랭킹 1위를 기록 중이다.”
- 리브랜딩 중이라고 들었다. 이유가 있나?
“최근 키보코스메틱의 리브랜딩을 시작했다. 기존의 1020 세대를 겨냥한 색조 화장품 중심의 모습은 그대로 지키면서 보다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다.
기존에 없던 제품, 제품 받을 때의 설렘. 마치 첫사랑을 만나든 것 같은 감정을 담은 브랜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브랜드를 확장해 스킨케어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성장 중인 일본과 미국 시장을 분석해 보면 일본에서는 립을 중심으로 한 색조 브랜드가. 미국에서는 자외선차단제와 선케어를 중심으로 한 스킨케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스킨케어 브랜드를 기획했다. 첫 제품 역시 색조와 마찬가지로 틈새 공략 아이템을 준비 중이다. 문제성 피부 중심으로 내성 발톱과 탈모 등의 틈새 아이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머리부터 발끝까지 문제성 피부 해결’을 위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며, 연령대도 기존 타깃층인 1020세대를 넘어 확장해 갈 방침이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도 듣고 싶다.
“더 많은 것을 하고 싶다. 더 많은 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싶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제품을 소개하고 싶다. 이를 위해 리브랜딩이 완료되면 제품 라인업을 계속 확장하고 글로벌 유통망도 넓혀갈 예정이다.
현재 진출한 일본, 미국, 호주 등을 넘어 더 많은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공급해 갈 계획이다. 최근 호주 오프라인 매장과 미국 오프라인 매장과도 입점을 협의 중이다. 자사몰 중심에서 벗어나 국내 유통망도 계속 확장할 방침이다.
주력 제품인 립플럼퍼와 삐삐레쉬도 라인을 확대해 보다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키고, 기존에 없던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고 싶다. 더불어 고객들이 아직 인지 하지 못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생각하지 못한 제품 차별화와 빠른 론칭을 무기로 앞으로도 계속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가능하다면 내년 새로운 브랜드 론칭식이나 팝업스토어 운영도 해보고 싶다. 일본과 미국에서 빠르게 자리 잡아 매출 1,000억원대의 메가 브랜드도 되고 싶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객들이 ‘이 제품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 브랜드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멈추지 않고 계속 노력하고, 치열하게 공부하면서 하나, 둘 꿈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아직 눈에 보이는 시장은 없지만 반드시 있어야 하는 뷰티 시장을 개척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