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실에서 마지막 퇴근자가 불을 끄고 냉난방기를 점검하던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리테일테크(대표 안재명)가 AI와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스마트 빌딩 관리 플랫폼 'AIBEEMS'를 선보이면서다.
'AIBEEMS(Artificial Intelligence Building Energy Efficiency Management System)'는 위치 기반 자동화 시스템이다. 인체 감지 센서를 통해 공간 내 인원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조명과 냉난방 등 주요 설비를 자동 제어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기업의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이 시스템은 사무실은 물론 공장, 병원, 연구소 등 다양한 실내 공간에 적용된다. 예를 들어 직원이 퇴근하면 퇴근 기록과 연동해 조명과 냉난방이 자동으로 종료되고, 출근 시에는 실내 환경이 적절히 조성된다. 모든 과정은 관리자 개입 없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도입 효과도 입증되고 있다. AIBEEMS를 도입한 기업들은 전년도 같은 달 대비 평균 21~30%의 전력 소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 단순한 캠페인보다 자동화 시스템이 훨씬 강력한 절감 효과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도입 전에는 퇴근 후 냉난방기를 끄는 걸 자주 잊었지만, AIBEEMS 도입 이후 연간 수백만 원의 전기료를 아끼고 있다”고 말했다.
AIBEEMS는 시간대나 인원 수에 따라 조명을 조절하는 맞춤형 시나리오 기능도 갖추고 있다. 향후에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추가적인 절감 방안까지 제시하는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안재명 리테일테크 대표는 “출입, 설비, 에너지 관리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제어하는 것이 AIBEEMS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기존에 따로 관리하던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관리자 부담은 줄이고 운영 효율은 높였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AIBEEMS를 단순 자동화 시스템이 아닌, 스마트 빌딩을 실현하는 핵심 기술로 보고 있다.
'사람이 없는 공간에서는 전력도 쉬어야 한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AIBEEMS는 에너지 절감과 스마트 운영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리테일테크는 유통 ICT와 IoT 솔루션, 유무선 네트워크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기술기업이다. 2003년 설립 이후 20년 넘게 안정적이고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