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업계 1위 기업 에스원(012750)이 인공지능(AI) 관련 신상품 출시, 중소기업 맞춤 서비스 확대로 정보 보안 시장을 선도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에스원은 올 3분기 매출이 68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8%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2.6% 증가한 60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99분기 연속 흑자로 금융감독원에 분기 보고서를 처음 제출했던 2000년 1분기 이후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원의 올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2조 7497억 원, 영업이익 2080억 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4.9% 늘고, 영업이익은 2.2%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러한 실적 덕에 코스피지수가 이달 2일 2454.48에서 20일 2404.15로 2.05% 하락하는 가운데 에스원 주가는 6만19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1.78% 상승했다. 탄핵 정국 속 주가가 오른 종목이 39%에 그치는 상황에서 에스원은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에스원의 견실한 실적 뒤에는 AI 기술을 탑재한 신상품이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에스원 SVMS(Smart Video Management System)다. 에스원 SVMS는 30여 개의 AI 알고리즘을 통해 산업 현장의 위험 요소를 탐지한다. 예를 들어 공장 작업자의 ‘넘어짐’, ‘안전모 미착용’, ‘위험 구역 진입’ 등을 자동으로 감지해 사고 예방에 도움을 준다. 올 2월에는 ‘학교폭력 감지’ 기능을 새롭게 추가해 교내 폭력 사고 예방에 기여했다. 이 같은 AI 솔루션의 수요 증가로 에스원의 SVMS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8% 증가했다.
에스원은 스마트 건물관리 서비스 ‘블루스캔’을 선보이며 보안과 건물 관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블루스캔은 건물의 주요 설비에 사물인터넷(IoT) 기반 센서를 부착해 화재, 누수, 정전 등의 이상 유무를 원격으로 실시간 확인하는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뿐 아니라, 공조 제어와 공기질 측정 등의 기능도 추가하며 스마트 건물관리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에스원 블루스캔은 아파트, 대학교, 관공서 등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전년 대비 판매량이 157%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출입 보안 시장에서도 에스원은 AI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상품을 선보였다. ‘얼굴인식리더 2.0’은 딥러닝 기반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마스크 착용 시에도 99% 이상의 높은 인식률을 자랑한다. 출입 관리 가능 인원을 기존 3000명에서 5만 명으로 확대하며 스포츠·문화시설, 연구소, 병원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환경에서 활용되고 있다.
에스원은 정보보호 예산 확보와 담당 인력 운용 관리 등 중소기업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정보보안 플랫폼 ‘SESP(S1 Endpoint Security Platform)’를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이를 통해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결합한 차별화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정보보안관제센터를 운영하며 고객사 상황을 365일 24시간 모니터링 함으로써 중소기업이 직면한 사이버 위협을 사전에 예방·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중소기업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에 발맞춰 클라우드 기반 보안 라인업도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클라우드 보안스위치, 클라우드 NAC(Network Access Control), 클라우드 DB 암호화, 안티랜섬웨어 등의 솔루션을 출시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정보보안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상 출입 시장을 중심으로 물리보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영상 보안의 고도화 요구가 커지면서 고화소 카메라, AI 내장형 카메라와 같은 첨단 솔루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