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니트’ 뭐 살까? 알파카 vs 메리노 울

2025-11-20

두툼한 코트 안에 받쳐 입을 니트 하나 고르기는 쉽지 않다. 니트는 곧 재질에 따라 핏과 보온성이 달라지기에 소재를 보고 또 보고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니트를 대표하는 고급 소재 ‘알파카’와 ‘메리노 울’ 둘 다 부드럽고 따뜻한 고급 울이지만, 쓰임새와 체감은 꽤 다르다.

알파카 vs 메리노, 공통점부터 따져보자면 알파카와 메리노 울은 모두 일반 양모보다 훨씬 부드럽고 ‘따가움’이 적어 맨살에 닿아도 편안한 편이다. 기본적인 보온성도 뛰어나 겨울 니트·머플러·양말 등에 널리 쓰인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그래서 한두 벌을 사더라도 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소재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메리노 울, “하루 종일 입는 이너·니트에 강하다”

메리노 울은 탄성이 좋은 섬유다. 쉽게 늘어나지 않고, 오랫동안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장점이다. 동시에 통기성과 흡습성이 좋아 체온 조절에 강하다. 실제로 걷기만 해도,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기만 해도 사람은 땀을 조금씩 흘린다. 메리노 울은 이런 땀과 열을 잘 밖으로 내보내주기 때문에,

출퇴근용 니트/셔츠 안에 받쳐 입는 가벼운 이너/레깅스·양말 같은 기능성 아이템을 원한다면 메리노 울이다. 특히 코트·패딩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실내외 이동이 많은 직장인에게는 메리노 울이 훨씬 “편한 따뜻함”을 준다. 포근하지만 답답하지 않고, 실내에서 갑자기 더워졌을 때도 덜 끈적이고 덜 축 처진다.

알파카, “보기만 해도 따뜻한 볼륨 니트에 딱”

알파카 울은 한마디로 “보온력 끝판왕”에 가깝다. 섬유 자체가 굵고 공기층을 많이 품어, 몸의 열기를 꽉 잡아두는 데 탁월하다. 그래서 루즈한 실루엣의 알파카 니트/파티룩에 어울리는 포근한 가디건/주말에 입는 캐주얼 스웨터처럼 움직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보기만 해도 ‘뭉게뭉게 포근한 느낌’을 주는 특유의 헤어감도 패션적인 매력 포인트다.

다만 두꺼운 알파카 니트를 입고 장시간 걷거나, 야외 활동을 많이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열과 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능력이 메리노 울보다 떨어져, 내부가 덥고 축축해지기 쉽다. 알파카 울은 탄성이 크지 않아 100% 알파카 제품의 경우 장기간 착용·세탁을 거듭하면 모양이 흐트러지기 쉬운 편이다.

※이번 겨울 쇼핑 체크포인트는 블렌딩 비율

100% 알파카는 굉장히 따뜻하지만 무겁고 관리가 까다롭다. 알파카+울+나일론 블렌드가 실제 착용감은 더 균형 잡힐 수 있다. 메리노도 다른 섬유와 섞인 블렌드 제품이 내구성과 가격 면에서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 어디에, 얼마나 자주 입을 옷인지 생각하기

출근·등교용 데일리 니트인지, 주말·연말에만 꺼내 입는 ‘스페셜 니트’인지에 따라 소재 선택이 달라진다. “따뜻함”도 상황에 따라 다르다. 가만히 앉아 있을 때의 따뜻함(알파카 강점)과 움직일 때 덥지 않으면서 유지되는 따뜻함(메리노 강점)을 나누어 생각해보면, 실패 확률이 줄어든다.

결국 정답은 “무조건 뭐가 더 좋다”가 아니다. 많이 움직이는 겨울의 일상에는 메리노, 한겨울 감성룩과 포근한 무드에는 알파카. 옷장을 열었을 때 두 소재가 각각 한두 벌씩만 있어도, 이번 겨울 스타일링은 훨씬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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